송영숙 한미약품그룹회장이 17일 개인 사진전을 개막했다.
지난 2018년 봄 ‘Meditation(명상)’이라는 주제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했던 송 회장의 신작들로 송 회장은 이번 개인전에서는 ‘Another… Meditation’이란 주제로 사진들을 공개했다.
다음 달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아트파크에서 이어지는 이번 개인전은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2년여간 촬영한 구름들의 사진이 주를 이룬다. 계절, 시간, 날씨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구름을 채집한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송 회장은 는 구름을 포착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잊고 있던 자연의 근원적 풍경이자, 배경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구름은 늘 우리 주위에 말없이 둥실 떠있고, 우리를 에워싸고 있기에 작품의 주제로 삼았다는 것. 이번 송영숙 사진전을 기획한 박규형 아트파크 대표는 “구름은 우리들이 저마다 내면에 간직해온 수많은 개인적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다. 송영숙의 구름은 특히 그 이미지가 화려하고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제리 율스만 역시 “송영숙의 작품을 마주하면 자연과 교감하면서 깊은 사색의 장으로 들어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의 사진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광경을 담고 있다. 이 일상의 장면을 한 순간으로 대치해 사진 속에 붙잡아둠으로써 보는 이에게 자연이 가진 무한한 생명력을 전하는 것이다. 송영숙은 폭넓은 감성을 시적 이미지로 풀어내는 재능을 갖고 있는데 특히 ‘Meditation’ 연작은 이미지 한장 한장이 저마다 힘을 지니고 있으며, 시리즈 전체를 한 맥락으로 읽어낼 때 미적 가치로 승화된다”고 평했다.
송 회장은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했다. 사진동아리 ‘숙미회’ 멤버로 사진에 입문했으며, 1969년 첫 전시 ‘남매전’을 필두로 출판문화회관, 공간화랑, 갤러리현대, 한미사진미술관, 정부청사갤러리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전당 미술관, 학고재갤러리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해왔다.
한미사진미술관 관장으로 미술관을 아시아 최고의 사진전문 미술관으로 키운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슈발리에)을 수훈했고, 국무총리 표창, 문화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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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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