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온도, 이 습도…장마철 실내 습도가 중요한 이유

장마로 인해 연일 꿉꿉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장마철에는 지속되는 비 소식으로 빨래 건조도 쉽지 않고 울적하고 불쾌한 기분까지 든다. 이들은 모두 습도와 관련이 있다.

습도는 공기 중 분포된 수증기를 뜻한다. 단위는 %를 쓰며, 숫자가 낮을수록 습도가 낮다는 의미다. 습도는 낮거나 높거나 모두 좋지 않다. 사람에게 적당한 습도는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통상 여름철 실내 적정 습도는 40~60%다.


▲ 픽사베이


허나 장마철 평균 습도는 80~90%까지 상승한다. 일조량도 줄어든다. 이에 따라 장마가 찾아오면 사람들은 식중독, 알레르기 질환 등에 취약해지곤 한다.

김선미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주변에 존재하던 식중독균이나 노로바이러스균 등이 지하수로 침투하거나 채소류로 옮겨질 수 있고, 특히 수해가 발생하면 수돗물 공급 중단 등 위생 상태가 불량해 배탈 설사 등 식중독 발생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과 비염 등도 악화된다. 김 교수는 높은 습도가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원인인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의 번식을 부추기고 기침과 콧물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장마철에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해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종종 햇볕이 날 때 집안의 물건들을 꺼내 말려주는 것이 좋으며 궂은 날이 계속되는 경우엔 보일러를 틀거나 전기장판 등을 이용해 눅눅한 옷가지 등을 올려 말리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습도가 높아지고 일조량이 적어지는 장마철엔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면서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발해 침울한 기분이 들기 때문에 평소 우울증을 앓는 이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며 “이럴 경우 집안 분위기를 바꿔 기분을 전환하고 집안의 다습하고 냉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 보일러를 가동해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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