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천국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다

1분당 전 세계에서는 100만 개에 가까운 플라스틱 페트병이 판매되고 있다. 또 해마다 9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며 이 중 40% 이상은 단 한 번 사용된 것이다.


15일 서울시 코엑스에서 열린 ‘커피엑스포’에 참여한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플라스틱과 관련한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이 카페에서 나오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 커피엑스포 제공


개인 방역이 중요해진 시기. 계획한 규모보다 축소된 커피엑스포 행사에는 철저한 개인 방역을 내세우며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행사 관계자들은 정해진 장소에서만 시식과 시음을 해야 한다고 주의하기도 했다. 문진표 작성과 큐알코드 등 여러 단계를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 커피엑스포 제공


행사장에는 원두, 커피머신, 디저트류, 카페 인터리어까지 다양한 영역이 모여 있었다. 이 중 눈에 들어온 건 내셔널지오그래픽. 대체 커피와 무슨 관련이 있었나 싶었지만 대화를 나눠보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카페였던 것이다.


▲ 김찬희 인턴 제공


그러고 보니 곳곳에 환경과 관련된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부스들이 보였다.


▲ 김찬희 인턴 제공


특히 ‘뉴웨이’의 ‘쇼트 유리빨대’는 최근 환경보호 차원에서 퍼지고 있는 종이빨대와는 전혀 다른 식감을 자랑했다. 뉴웨이는 쇼트 유리빨대의 장점으로 부드러운 촉감을 가장 먼저 꼽았다.


▲ 뉴웨이의 유리빨대. 김찬희 인턴 제공                                              ▲ 뉴웨이 유리빨대로 직접 시음해봤다. 김찬희 인턴 제공

또한 130년 역사의 기술력과 내구성을 내세우며 유리라는 재료에 따른 안전성 문제를 해소했다. 이 외에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통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유리라는 장점을 뽐내고 있었다.


근처에선 ‘아이엠그리너’가 바이오 수지 아이스 컵을 소개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아이엠그리너 관계자는 “어제부터 있던 것”이라며 물이 담긴 컵과 그 안에 꽂아둔 여러 종류의 빨대를 가리켰다. 그녀가 지목한 빨대들은 모두 단단했다.


▲ 전날 물에 담가둔 빨대. 그리고 생분해 가능한 컵.


관계자는 또 “이 컵은 플라스틱이 아닌 생분해되는 컵”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옥수수 전분을 주원료로 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과 유사한 물성을 가지고 있어 사용감은 동일하지만 퇴비화 조건에서 180일 이내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가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소각을 할 때 유해물질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또한 사탕수수로 만든 뜨거운 음료의 종이컵도 소각 시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는 장점을 갖고 있었다. 나무는 30년이상 자란 것을 벌목해야 한다면, 사탕수수는 6개월마다 수확이 가능하다. 이 또한 사용 후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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