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의 ‘Eye 러브 유’] 당뇨병이 있다면 당장 눈 검사를 받아보세요!

안녕하세요, 김안과병원 정종진입니다.


오늘은 당뇨병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혹은 가족 중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꼭 기억하셔야 하는 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정종진 김안과병원  교수


당뇨망막병증이란?


당뇨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 DR)은 당뇨병으로 인해 눈에 나타나는 합병증 중 하나로, 우리나라 성인 실명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당뇨’망막’병증에서 ‘망막’은 우리 눈의 가장 뒤편에 위치하는 신경 조직으로써, 우리 눈에 들어간 빛의 초점이 맺는 부위입니다. 카메라의 구조와 비교하였을 때, 필름에 해당되는 구조물입니다.


▲ Figure 1. 눈과 카메라의 구조 비교

당뇨병 환자에서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해, 망막의 모세혈관이 손상을 입고, 이로 인해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는 허혈성 손상이 나타나고, 결국에는 신생혈관이 터져 눈 속에 유리체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심한 경우, 망막이 뜯겨 나오는 견인성 망막박리, 신생혈관으로 인해 안압이 상승하는 신생혈관 녹내장으로 진행할 수 있고, 실명까지도 이를 수 있는 대단히 무서운 질환입니다.

당뇨망막병증의 빈도는?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은 당뇨를 앓은 기간, 즉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수록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이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후 진단된 제2형 당뇨병의 경우, 당뇨를 앓은 기간이 5년 이내인 환자에서는 당뇨망막병증이 28.8%, 기간이 15년 이상인 경우에서는 78%에서 당뇨망막병증 소견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경구 혈당강하제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아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들에서, 당뇨망막병증의 빈도가 더 높게 조사됐습니다.


또한, 인슐린 생산 자체가 되지 않아 이른바 소아 당뇨로 불리는 1형 당뇨병에서는, 성인에서 주로 발생하는 2형 당뇨병보다 당뇨망막병증 진행 빈도가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의 증상은?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대부분 시력도 정상이고, 눈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이 점차 진행하면서, 눈부심과 시력 저하가 점차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만일 유리체 출혈이 눈 속이 갑자기 발생한다면, 눈 앞에 잉크가 퍼지는 듯한 형태의 까만 점들이 떠다니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리체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급격한 시력 저하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력이 떨어질 정도로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된 상태라면,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예전 정상 시력으로 다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당뇨망막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 철저한 혈당 조절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은 얼마나 자주 검사해야 하나요?
당뇨병이 있기는 하지만 당뇨망막병증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환자분들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권유 드립니다. 그리고 초기 당뇨망막병증이 진단된 환자분들도 대부분 1년에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정기 안과 검진을 설명 드립니다. 그보다 더 중증의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2개월이나 3개월마다 자주 안과 검진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기존에 당뇨병이 있는 여성이 임신을 한 경우, 당뇨망막병증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므로 3개월마다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다음시간에는 당뇨망막병증은 어떻게 검사하고 치료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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