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코로나19 확진 산모, 28주 미숙아 출산”

코로나19로 인해 호흡 곤란 상태에서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40대 산모가 3주일 만에 퇴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6일 한양대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에 확진된 산모 A씨(41)가 28주 미숙아를 출산했다.


▲픽사베이


임신 28주차 A씨는 지난달 11일부터 가래를 동반한 기침 증상을 보여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자택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중, 14일 새벽 실신해 한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 즉시 음압격리병실로 옮겨졌다.


한양대병원 의료진은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진행과 산소 요구량이 증가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산모와 태아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제왕절개 수술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 15일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등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한 끝에 28주 미숙아 출산에 성공했다.


A씨가 출산한 아이는 체중 1.48㎏의 남자아이다. 건강상 큰 문제가 없으며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미숙아인 관계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머무르고 있다. A씨는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한양대병원은 국내외에서 코로나19 확진 산모에게 진행한 제왕절개 수술 사례는 많았으나, 조산 위험에 처한 확진자 산모의 수술에 성공한 사례는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산부인과 최중섭 한양대병원 교수는 “태아가 28주밖에 안 된 미숙아여서 수술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지만, 산모에게 기도 삽관을 해야 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다”며 “숙련된 의료진들이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도 훌륭한 팀워크를 발휘해 산모와 태아 모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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