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역패스와 관련한 찬·반 의견이 불거진 가운데 일부 유럽 국가에서 방역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셔타임스(FT)에 따르면 덴마크는 27일(현지시간) 방역 규제를 모두 해제하고 코로나19를 더 이상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벨기에, 핀란드 등의 국가가 방역규제를 완화하거나 완화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덴마크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4만명 대에 육박한다. 인구 100만명 당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따지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고, 유럽에서는 인구 대비 가장 많다. 다만 덴마크의 중증환자는 25일 기준 40명으로 한 달 전 60명대에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입원한 환자 역시 과거 900명대에서 700명대로 낮아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마그누스 휴니케 덴마크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달 1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의무 검사를 제외한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같은 날 “우리는 이제 어깨에 힘을 풀고 얼굴에 미소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며 “팬데믹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중대한 고비는 지났다”고 선언했다.
오미크론의 기세가 꺾이지 않은 네덜란드도 방역규제 완화에 동참할 눈치다. 지난 26일부터 술집과 식당, 박물관의 영업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마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어디까지 방역해제가 가능한지 조심스럽게 한계를 탐색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하루 확진자 수가 14만명을 넘은 총 인구 1167만명 벨기에 역시 지난 29일부터 술집과 식당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로 연장했고 볼링장과 놀이터의 운영을 허용했다. 벨기에 정부 전염병 담당 대변인인 스티븐 반 구흐트 박사는 “이 정도의 상황은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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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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