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 가족 번호를 뜨게 조작해 돈을 빼앗는 신종 보이스피싱이 사례가 최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휴대전화에 엄마나 딸 등 가족 휴대전화 번호로 떠서 받았더니 ‘알몸 사진을 보내라’는 식으로 협박하는 신종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종 수법은 휴대전화 번호 뒷부분 자리 몇 개가 일치하면 국제전화 등 다른 번호라도 평소 저장해놓은 대상자라고 화면에 나타나는 점을 악용한 사례다.
예컨대 A씨가 딸 번호를 ‘010-1234-5678’이라고 저장했을 경우 범인이 국제전화번호 ‘001-82-0001-0010-1234-5678’ 번호를 이용해 전화를 걸면 A씨 휴대전화 통화 대기 화면에 ‘딸’이라고 뜨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사기범이 해당 가족을 해코지한다고 협박하기 때문에 피해자는 절박한 심정이 속기 쉽다고 국수본은 설명했다.
국수본은 범인이 미리 파악한 개인정보를 통해 피해자 인적 사항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또 범인 자신이 납치했다고 속이는 가족과 피해자 간 관계도 파악하는 등 치밀하게 사전 범행을 계획한다고 경고했다.
국수본 관계자는 “범죄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평소 개인정보를 잘 관리하고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는 철저하게 확인하고 되도록 누르지 말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어 “가장 좋은 피해 예방 방법은 정보 공유”라며 “가족과 친척, 친구에게 한 번씩만 이야기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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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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