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교통사고가 연간 1만4000여건 발생해 장마철 안전운전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6만9062건이다. 연평균으로는 1만3800건이 넘는다.

지난 5년 간 빗길 교통사고 10건 중 4건(37.9%)은 여름철인 6~8월에 발생했다. 7월 교통사고는 1만1156건으로 가장 많았다.

맑은 날에는 주간(61.4%)에 교통사고가 더 많이 발생한 반면 빗길 교통사고는 야간(52.7%)에 더 많이 발생했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까지(14.6%)다.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맑은 날보다 1.4배 높았다. 맑은날 치사율은 사고 100건당 1.5명인 반면 빗길에서는 2.1명을 기록했다. 특히 새벽시간대인 오전 4시에서 오전 6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6.4명으로 가장 높았다.

빗길 사고 중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2.6%에 불과했으나 치사율은 8.7명으로 평균 치사율(2.1명)을 크게 웃돌았다.

고영우 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젖은 도로를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물막이 형성돼 자동차가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20~50%이상 감속 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야간에는 내리는 비와 어두운 시야로 인해 사고 위험성이 커지는 만큼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보행자는 운전자 눈에 띄기 쉽도록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