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엽산 섭취, 고중성지방혈증 위험 낮춘다

비타민 B군의 일종인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한국인에게 흔한 고(高)중성지방혈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은 약 10%였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준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여성 2823명을 대상으로 혈중 엽산 농도와 고지방혈증 발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 픽사베이


이 교수팀은 개인의 혈중 엽산 농도를 기준으로, 연구 대상 여성을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혈중 엽산 농도가 가장 낮은 1그룹(5.7ng/㎖ 미만)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혈중 엽산 농도가 올라갈수록 고중성지방혈증 발생위험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혈중 엽산 농도가 3그룹(8.0∼10.8ng/㎖) 여성의 고중성지방혈증 발생위험은 1그룹 여성의 0.6배에 그쳤다.


이 교수팀은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200㎎/㎗ 이상이면 고(高)중성지방혈증으로 진단했다. 국내 성인 여성의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은 9.6%였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혈중 엽산 농도가 높을수록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엽산(비타민 B9)은 수용성 비타민으로, 비타민 B군의 일종이다. 체내에서 DNA 합성, 아미노산 합성, 적혈구 형성에 관여한다. 임신 전 여성에겐 태아의 신경관 결손 예방 등 기형 예방을 위해 섭취가 권장된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아미노산의 일종이자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세포독성 물질인) 호모시스테인의 과도한 축적은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해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호모시스테인을 메티오닌(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바꿔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혈중 엽산 농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동맥경화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모시스테인을 메티오닌으로 변화하는 데 엽산의 존재가 필수라는 것이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엽산의 섭취가 동맥경화ㆍ이상지질혈증 예방ㆍ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가설이 여럿 나았다. 호모시스테인의 농도와 혈중 엽산 농도는 역(逆)의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엽산의 섭취가 심뇌혈관계 질환의 발생위험을 약 12.9% 감소시켰다는 메타분석(meta-analysis) 결과도 제기됐다.


한편,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 여성에서의 혈중 엽산 농도와 고중성지방혈증과의 관련성: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6∼2018))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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