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둘레 못지않게 목 둘레도 심혈관 질환과 대사증후군 발생위험을 알려주는 예측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목 둘레가 남성 38㎝ 이상, 여성 33㎝ 이상이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남녀 4,208명을 대상으로 목 둘레와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에서 우리나라 40세 이상 중장년 남성의 평균 허리둘레는 88.6㎝(여 82.3㎝), 평균 목둘레는 38.1㎝(여 82.3㎝)였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39.5%, 여성 36.7%였다. 당뇨병 유병률도 남성 20.0%, 여성 15.0%에 달했다. 이상지질혈증은 남성 53.1%, 여성 46.1%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남성이 43.9%로, 여성(37.2%)보다 높았다.
목 둘레가 굵을수록 중년 남녀 모두에서 허리둘레·BMI(체질량 지수)·이완기(최소) 혈압·공복 혈당·공복 인슐린·당화 혈색소·중성지방 수치가 높았다. 혈관 건강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오히려 목이 굵을수록 낮았다.
목이 굵은 사람(남 38㎝ 이상, 여 33㎝ 이상)은 목이 이보다 가는 사람보다 고혈압 발생위험이 컸다(남 1.8배, 여 1.7배). 당뇨병 발생 위험도 목이 굵을수록 남성에서 1.5배, 여성에서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과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도 목이 굵을수록 증가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목이 굵은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위험은 가는 여성의 2.9배(남성 2.4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목 둘레는 한국인의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에 속하며, 대사증후군 발생위험을 예측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목 둘레의 증가는 동맥의 강직 상태를 높이고, 심장병의 일종인 협심증 발생률을 증가시키고, 10년 내 관상동맥 질환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논문이 나와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40세 이상 한국 성인에서 목 둘레와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 및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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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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