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 남성 흡연하면 ‘이것’ 위험 3배↑

암 생존자 남성이 담배를 피우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3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폭음 등 고위험 음주는 암 생존자 남성의 고중성지방혈증과 공복 혈당 장애의 위험, 여성의 고혈압 위험을 높였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광명성애병원 가정의학과 팀이 2013∼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중 암 생존자 1421명(남 533명, 여 888명)을 대상으로 흡연·음주에 따른 대사증후군 위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 픽사베이


남자 암 생존자 중 흡연자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현재 비흡연자의 3배였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허리둘레가 90㎝ 이상일 가능성도 2.7배 높았다. 허리둘레도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 중 하나다. 암 생존자의 흡연은 고중성지방혈증의 위험과 혈관 건강에 해로운 저밀도(HDL) 콜레스테롤 혈증 위험을 각각 2배·2.5배 높였다.


연구팀은 남성의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여성 5잔) 이상이면서, 주 2회 이상 음주하면 고위험 음주로 분류했다. 남성의 고위험 음주는 고중성지방혈증과 공복혈당 장애 발생 위험을 각각 2.1배·2.3배 높였다. 여성 암 생존자에게선 고위험 음주가 고혈압 위험을 3.5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남자 암 생존자에서 현재 흡연은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고, 고위험 음주는 남녀 모두에서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 5가지에 속할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1993∼1995년 새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1.2%였으나, 2013∼2017년 새 70.4%로 높아졌다. 암 조기 검진율의 증가와 암 치료법의 발전으로 암 생존자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국내 암 생존자의 가장 큰 사망원인은 원발성 암이지만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2000∼2016년 20배 증가해 주요 사망원인으로 부상했다. 암 환자와 생존자에서 심혈관질환 예방·관리가 필요하며, 심혈관질환 예측 지표인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관리도 중요해졌다. 


한편, 이 연구결과(성별에 따른 암 생존자의 건강 행동 요인과 대사증후군의 연관성: 2013∼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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