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폭우가 중부지방을 강타하면서 사망자가 8명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또 폭우 여파에 따른 주요 도로 교통 통제, 지하철 일부 구간 운행 중단 등으로 출근길에 나선 수도권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8일 폭우가 집중된 서울에서는 동작구의 경우 역대 가장 많은 일강수량과 시간당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는 7월 한달간 서울에 내리는 평균 강수량 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하룻밤 새 쏟아진 셈이다.
주요 지역의 이날 0시~오전 9시 강수량을 보면 ▲기상청(서울) 422.0㎜▲산북(여주) 399.5㎜▲옥천(양평) 396.5㎜▲경기 광주 387.5㎜▲서울 136.2㎜▲청일(횡성) 253.5㎜▲시동(홍천) 202.0㎜▲면온(평창) 193.0㎜▲부론(원주) 173.5㎜▲대산(서산) 115.5㎜▲백운(제천) 109.0㎜▲안도(태안) 104.0㎜▲영춘(단양) 73.5㎜▲엄정(충주) 72.0㎜ 등의 강수량이 관측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서울 동작구와 경기 광명 등지에서 165세대 273명이 주민센터와 복지관으로 일시 대피했다. 경기 연천과 파주 지역에서는 6세대 1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재 연천 5세대 8명만 귀가한 상태다. 파주 1세대 2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경로당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경기와 강원 지역에서는 12명이 하천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났지만 소방당국에 의해 모두 구조되기도 했다. 또 서울과 강원 철원군 동습읍 오지리에서는 주택 침수로 4명이 고립됐다가 일시 대피했다.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망 8명,실종 6명,부상 9명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전날 오후 9시 7분쯤 침수로 반지하에 갇힌 3명이 신고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2명이 46세, 1명은 13세였다.
행안부 관계자는 “야간시간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간계곡·하천변 등 야영객·피서객 국민께서는 강우 집중시간에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며 “특히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해 적극적인 사전대피로 인명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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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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