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 세대라도 음주와 폭음이 잦으면 고중성지방혈증과 대사증후군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나이대 여성의 잦은 음주와 폭음은 복부 비만 위험을 3배 높였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류호경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30대 음주 남녀 3182명(남 1455명, 여 1727명)을 대상으로 음주 상태와 대사증후군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류 교수팀은 20∼30대 음주 남녀를 건강한 음주습관을 가진 그룹, 가끔 폭음하지만,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는 그룹, 술은 자주 마시지만, 폭음은 잦지 않는 그룹, 음주와 폭음이 모두 잦은 그룹 등 네 그룹으로 나눴다.
여기서 폭음의 기준은 남성은 맥주 7잔(또는 5캔) 이상, 여성은 맥주 5잔(또는 3캔) 이상이고, 주(週) 2회 미만 술을 마시거나 폭음이 주 1회 미만이면 건강한 음주습관을 가진 것으로 간주했다.
남성에선 술을 자주 마시지만 폭음이 잦지 않는 그룹의 고중성지방혈증 발생 위험이 2.1배였다. 음주와 폭음이 모두 잦은 그룹은 2배 높았다(건강한 음주습관을 가진 그룹 대비).
음주와 폭음이 모두 잦은 남성에서 고혈압 위험은 2.2배, 대사증후군 위험은 1.6배였다. 여성은 술을 자주 마시지만 폭음은 빈번하지 않으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3.5배 커졌다.
음주와 폭음이 모두 잦은 여성은 복부 비만 위험이 3배,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이 1.8배였다(건강한 음주습관을 가진 그룹 대비).
젊은 세대라도 음주와 폭음이 모두 빈번하면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남성은 25.5%, 여성은 9.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와 폭음이 모두 잦은 여성은 복부 비만 유병률이 3배나 높았다.
류 교수팀은 논문에서 “20∼30대는 높은 직업 스트레스와 고용·주택 문제 등 걱정이 많은 세대”이며 “직업 스트레스가 높은 세대는 복부 비만·고중성지방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취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세대의 잦은 음주와 폭음 자제 등 음주 행동 개선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음주는 200가지 이상의 질병과 건강상 피해를 부를 수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 사망자의 5.3%가 음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고혈당·이상지질혈증·지나친 복부 둘레가 한 사람에게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이 연구 결과(20~30대 남녀의 음주 행동과 대사증후군 구성요소와의 연관성 :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2016~2018)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내는 영문 학술지(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s)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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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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