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제거는 그만...귀지의 역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지는 지저분하고 쓸데없는 분비물로 여기지만, 귀지는 그 나름의 역할을 맡고 있다. 또 함부로 제거했을 땐 귀 건강을 해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귀지는 귓구멍에서 고막에 이르는 경로인 외이도의 피지선과 이구선에서 분비된 지질, 단백질, 외이도의 각질세포가 뒤섞여 만들어진다.


▲ 픽사베이


종류는 건조한 건성 귀지와 끈적거리는 습성 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의 한국인은 건성 귀지가 발생한다. 단 귀지의 양상은 인종적으로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습성 귀지가 생길 수도 있다.

약산성 성분의 귀지는 세균 등의 감염을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외이도의 표층에 녹아 이구층을 형성해 이물의 피부침투를 억제하기도 한다. 게다가 일상생활 중 자연스럽게 배출되기 때문에 억지로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봉이나 귀이개를 사용해 스스로 귀청소에 나서는 경우가 있다. 이는 귓구멍 주변 피부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동시에 귀지를 오히려 고막 가까이로 밀어 넣는 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행위의 반복은 통증과 분비물이 발생하는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인위적인 제거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귀지의 양이 많거나 덩어리 형태가 돼 외이도 폐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겼을 때다. 이 때 증상은 청력 감소, 이물감, 이폐색감, 소양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외이도와 고막 손상의 예방을 위해 이비인후과에서 귀지를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