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기억이 사라진다면…기억상실의 원인과 유형

기억상실증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된 소재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 중인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역시 ‘선행성(전향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억상실은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가끔 기억이 나지 않는 건망증과는 다른 개념이다. 기억을 상실한 시기는 원인에 따라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


▲ 픽사베이

기억상실의 유형은 크게 선행성(전향성)과 후향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선행성 기억상실은 새로운 정보나 사실을 습득하는 능력이 떨어져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기억을 상실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난치성 뇌전증의 치료를 위해 양측 측두엽 안쪽의 일부(해마)를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가 수술 후 만난 사람들의 얼굴, 이름, 새로 겪은 경험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 사례가 바로 이것이다.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 현상도 일종의 기억상실로 분류할 수 있다. 알코올이 단기 기억의 저장을 방해하고 뇌 손상을 유발한 것이다.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로 인한 블랙아웃의 반복은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기억상실은 과도한 스트레스, 정신적인 충격과 같은 심인성 원인, 저산소증, 저혈당, 외상, 경련, 뇌종양, 약물복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치료를 위해선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해 기억력 저하 증상을 감지했다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조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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