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하루 석 잔 이상 마시면 혈압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10㎜Hg가량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고 혈압과 최저 혈압의 차이인 맥압도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 더 낮았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탈리아 볼로냐 산토르솔라 말피기 대학병원 고혈압·동맥경화 연구 그룹 아리고 시케로(Arrigo Cicero) 박사팀이 북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Brisighella) 성인 주민 1503명(남 720명, 여 783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혈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는 이탈리아 북부 마을에서 1972년부터 시작된 코호트(cohort) 연구의 결과에서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연구참여자의 14.6%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았고, 27%는 하루에 1잔, 48.3%는 하루 2잔, 6.6%는 하루 3잔, 나머지 3.5%는 하루에 3잔 이상 커피를 마셨다.
이 연구에서 하루에 커피를 2잔 마시는 사람과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각각 5.2㎜Hg·9.7㎜Hg 낮았다.
커피를 하루 석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평균 수축기 혈압은 135㎜Hg,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은 145㎜Hg였다.
수축기 혈압이 높다는 것은 심장병ㆍ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커피를 하루 석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말초 맥압·대동맥 혈압·대동맥 맥압이 각각 6.9㎜Hg·9.5㎜Hg·3.2㎜Hg 낮았다.
연구팀은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이면서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이거나 또는 항고혈압제 치료를 받는 사람을 고혈압 환자로 분류했다.
커피 속 혈압을 낮추는 물질론 카페인이 거론된다. 카페인이 처음엔 교감신경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릴 수 있으나 궁극적으론 일상적인 커피 섭취는 인슐린 민감성 개선 효과와 항산화 효과를 통해 혈압을 낮춘다는 것이다.
커피 속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은 산화질소의 생성을 도와 혈관 벽을 이완하고 혈압을 낮춘다. 또마그네슘·칼륨·니아신·비타민 E 등 미네랄과 비타민도 혈관 염증을 억제하고 산화를 억제한다.
한편, 이 연구결과(Self-Reported Coffee Consumption and Central and Peripheral Blood Pressure in the Cohort of the Brisighella Heart Study)는 영양학계의 권위 있는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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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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