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 속에서 흔히 크고 작은 상처를 얻는다. 이를 치료하려고 할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건 2차 감염의 위험을 없애고 좀 더 위생적인 치료를 위한 소독약이다. 하지만 소독약은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고 저마다 효과와 특징도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상처를 치료할 때 소독은 중요한 과정이다. 외부 손상을 입은 상처 부위에는 여러 균이 침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거나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상처 부위가 오염된 상태라면 흐르는 물에 씻어내는 과정도 필요하다.
흔히 사용하는 소독약은 포비돈요오드, 과산화수소수, 소독용 에탄올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먼저 ‘빨간약’으로도 불리는 포비돈요오드는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등 다양한 대상에 강한 살균작용을 가할 수 있다. 효과가 빠르고 지속력이 높으며 피부자극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단, 주성분인 요오드가 갑상선질환, 신장질환, 임산부, 수유부 등의 사용은 제한된다.
3~4%의 과산화수소를 물에 희석한 과산화수소수는 사용 시 거품이 일어나는 시각적 현상만큼 강한 살균력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자극이 심하다. 상처가 클수록 통증이 심하고 상처부위와 주변 정상조직까지 손상시키기 때문에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소독용 에탄올도 흔히 사용하는 소독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세균의 지질막을 녹이고 내부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다만 이 역시 자극이 심하고 정상조직까지 손상시키기 때문에 상처부위에 사용하는 것보다 의료용 기구, 상처가 없는 피부 표면의 소독, 소지품 세척 등에 적절하다.
간혹 알코올이란 이유로 소주를 이용해 소독을 한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알코올이 살균효과를 내기 위해선 60~80% 이상의 농도여야 한다. 시판되는 소주 제품은 그에 절반도 미치지 못해 살균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편, 동물에게 물렸거나 녹슨 금속 등에 찔린 경우 파상풍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처치 후 상처 주변에 피부 병변, 통증, 고름, 발열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도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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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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