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내내 쌓인 피로감…‘휴일에 잠 몰아 자기’ 효과 있을까

흔히 ‘계절의 여왕’을 5월로 꼽곤 한다. 1년 중 가장 날씨가 좋고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기 때문에 이러한 별칭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계절의 여왕에도 춘곤증이라는 불청객이 있다.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린 사람들이 늘어나며, 사람에 따라 소화도 잘 되지 않고 업무나 일상에서 의욕을 잃기도 한다.

춘곤증은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며,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적응을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명칭만 놓고 보면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피로 증상이라는 뜻을 가진다. 춘곤증이 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신체의 생리적 불균형 상태를 들 수 있다. 추위에 익숙해진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은 따뜻해진 봄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는 약 2~3주 정도 필요하며, 이 기간에는 쉽게 피로를 느낀다.


▲ 픽사베이

봄이 돼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저녁까지 야외 활동량이 많아지는 계절적 변화도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봄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비타민 B1, 비타민 C를 비롯한 영양소가 필요한데, 비타민이 결핍되면 춘곤증을 더 느끼기도 한다.

운동이 부족하거나 과로를 한 경우, 나이가 많으면 춘곤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나른한 피로감과 졸음, 집중력 저하, 의욕 상실,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등이 대표적인 춘곤증 증상이다. 경우에 따라 손발저림, 두통, 불면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휴식을 취해도 한 달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야 하며, 피로를 비롯한 다른 증상이 6개월 이상 동반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잠깐의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 다르게 만성피로증후군은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으면서 환자를 매우 쇠약하게 만든다.

춘곤증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밤잠을 설쳤다면 짧은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간혹 주말이나 휴일에 잠을 몰아서 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피로를 심화시킨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춘곤증은 신체의 생리적 불균형 상태, 비타민 소모량의 증가, 면역력 저하 등 계절에 따른 여러 변화로 생긴다”며 “겨울 동안 활동을 줄였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피로 증세로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본인의 체력에 맞춘 적당한 유산소 운동, 가벼운 맨손 체조 등이 춘곤증 예방에 효과적이며, 주말에 잠을 몰아 자는 것은 생체리듬이 흐트러져 피로감이 더 쌓일 수 있다”며 “2~3주 정도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지만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피로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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