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창 얇은 신발, 잦은 활동…주의해야 할 ‘발’ 질환

족저근막은 발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의 대부분을 지지하고 발가락의 골격과 피부까지 연결된 단단한 섬유성 조직이다. 이 조직은 걸을 때 발을 지지하고 종아리의 힘을 발바닥에 전달하여 몸을 전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고 힘든 역할을 담당한다.


인류가 진화해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찬란한 문명을 이루었지만, 그 덕분에 족저근막이라는 구조물은 더 많은 시간 동안 혹사당하기 시작했다. 스포츠 활동이 증가하고 수명이 연장된 지금은 족저근막이 감당해야 할 고통이 더욱 늘어났다.

▲ 픽사베이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반복적인 견인력과 압박은 반복적인 미세손상과 퇴행성 변화를 가속시키는 통증을 유발한다. 족저근막염은 단순 염증이라기보다 외상, 퇴행성 변화, 압력, 신발의 외력, 조직의 탄성 변화, 발의 종아취를 포함한 모양의 변형 등에 의한 복합적 퇴행성 병변이라고 할 수 있다. 의외로 원인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이 다양하지만 대체로 이 질환은 과도한 사용에 의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의 주요 증상은 무리한 걷기나 달리기, 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고 걸은 후 느끼는 뒤꿈치 바닥 쪽의 통증으로 시작된다. 처음에는 쉬면 좋아지다가 진행될수록 자고 일어나 바로 걷기 힘든 통증이나 오래 앉아있다 일어나서 걷기 시작할 때 통증 때문에 걸음을 걷기 힘들다고 호소하게 된다. 더욱 진행하여 만성화되면 쉬는 동안에도 통증이 계속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은 잘 알지 못하는 일상의 고통을 느끼게 된다.

배서영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족부족관절센터 교수는 “환자들에게 족저근막염의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관리'”라며 “대부분의 족저근막염은 비수술적 치료, 즉 스트레칭과 족저근막의 마사지, 휴식 및 보호, 야간 부목이나 약물의 단기 사용을 통한 통증 조절로 호전된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체중 부하 상태에서의 운동과 보행을 줄이고 무릎을 펴고 발목을 신전(발가락이 머리 쪽으로 움직이는 발목의 운동)시키는 다양한 자세의 스트레칭으로 많은 환자가 증상의 호전을 경험한다. 하지만 급성 파열에 의한 통증은 오히려 과도한 스트레칭으로 악화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 많이 걸은 후 아침에 딛기 힘든 발꿈치 통증이 발생했다면 일단 족저근막염을 의심하고, 활동을 줄이며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가볍게 해볼 수 있다.


그러나 족저근막염과 유사한 발꿈치 통증이 나타나면서도 전혀 원인이 다른 여러 질환이 있는데, 이를테면 말초신경염, 신경포착증후군, 발꿈치뼈의 피로골절, 급성 족저근막의 파열, 점액낭염, 지방패드 위축증후군, 족저근막이나 발바닥의 종양, 허혈성 통증 등이 있다.


그러므로 전형적인 원인이 있고 간단한 조치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고 관리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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