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혈압의 날’ 잴 때마다 다른 혈압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매년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이 지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이 날은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고 관련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지정됐다. 고혈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사망 위험 요인 1위에 속하는 위험 질환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흔하게 꼽히는 만성질환이다. 관리의 첫걸음인 혈압 측정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8년 627만4863명에서 2021년 701만8552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대한고혈압학회는 ‘2022 고혈압 팩트 시트’를 통해 고혈압 유병자가 12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 픽사베이

혈압은 혈액이 흐르면서 혈관벽에 미치는 압력을 뜻한다. 고혈압은 이러한 혈압이 기준치 이상으로 높은 상태인데, 국내 고혈압 진단 기준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으로 본다.

고혈압 원인 질환이 분명한 이차성 고혈압과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차성(본태성) 고혈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가 후자에 속한다. 본태성 고혈압은 한 가지 원인이 아닌 여러 복합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적은 활동량,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비만, 음주, 노화 등이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까진 마땅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혈관에 높은 압력이 가해질수록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막히는 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심뇌혈관 합병증을 유발하기 쉬운데 모두 생명에 위협적으로 작용해 꾸준한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

고혈압 환자 또는 위험군은 주기적인 혈압 측정으로 혈관 건강을 지켜야 한다. 간혹 측정 장소에 따라 들쑥날쑥한 혈압수치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혈압은 아침과 저녁, 스트레스, 심리적 긴장, 잘못된 측정 자세, 카페인, 흡연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해선 혈압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특히 실제 혈압은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의사와 대면으로 정서적 긴장감이 발생해 혈압이 상승하는 백의 고혈압과 반대로 실제 혈압은 높은데 진료실에서만 정상 수치로 측정되는 가면 고혈압에 대한 구분이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대한고혈압학회는 가정에서도 자주 혈압을 측정하도록 권한다. 이후 측정값을 기록하는 것도 추후 진료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긍정적인 예후를 얻을 수 있다. 단 가정에서 측정할 때는 허리를 바르게 편 자세로 앉아 최소 5분간 안정을 취한 후 자극이 없는 환경에서 1~2분 간격으로 2회 이상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측정하기 최소 30분 전부터는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커피, 흡연, 음주를 금지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