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주의가 필요한 ‘식중독’의 증상과 예방법

어느 시인은 5월을 두고 계절의 여왕이라고 묘사했다. 온화한 날씨와 더불어 화려하게 꽃이 핀 광경을 보자면 적절한 표현인 듯 싶다. 다만 이토록 좋은 나날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식중독이다. 음식물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인데다 때 이른 더위까지 찾아왔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식중독은 식품 또는 물의 섭취에 의해 발생하거나 발생된 것으로 생각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이다. 감염원의 종류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이 달라질 수 있으며 크게 독소형과 감염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 픽사베이

독소형 식중독은 황색포도상구균, 바실루스 세레우스균, 웰치균(클로스트리디움균) 등이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 세균에 의해 생성된 독소성분이 가열 조리법에도 제거되지 않고 살아남아 증상을 일으킨다. 반면 병원성 대장균,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시겔라균 등이 원인균으로 꼽히는 감염형 식중독은 가열 시 사멸된다는 특징이 있다.

모두 섭취한 음식물 속 독소와 세균에 따라 발생하기 때문에 다양한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오염된 음식물 속 원인균이 소화관 위쪽에 있다면 우리 몸은 구토를 통해 배출을 시도한다. 만약 소화관 아래에 있다면 설사를 통한 배출을 시도한다. 특히 독소형 식중독은 원인균이 장벽에 붙어 발열, 근육 경련, 신경 마비 등의 전신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식중독은 음식물과 위생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날음식과 조리음식을 구분하고 칼과 도마를 구분해 사용하기, 육류 75도 이상·어패류 85도 이상 익히기, 식재료·조리기구의 세척과 소독, 냉장·냉동식품의 보관온도 지키기 등의 예방수칙을 당부했다.

한편 대부분의 세균성 식중독은 구토나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손실과 전해질 보충만으로도 서서히 호전된다. 이를 위해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보충하면 도움이 된다. 단 소화기증상을 완화하고자 항구토제나 지사제 등의 임의복용은 체내 세균과 독소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에 삼간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