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6%에 달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노인 인구 수의 증가는 피부로 느낄 정도이며, 많은 사람이 건강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나이가 들면 온 몸이 예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겠지만, 그중에서도 구강 건강은 노쇠의 방아쇠다. 건강한 노년기를 위한 구강 건강 지키는 방법에 대해 강경리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수에게 물었다.
불량한 구강, 전신 노쇠 시작 알리는 지표
구강은 음식물을 먹고 소화하는 영양 공급 단계의 출발점이다. 튼튼한 치아로 음식물을 잘 씹어서 삼킬 수 없으면 단백질이나 미량 원소 공급에 문제가 생겨 전신에도 영향을 미친다. 단순한 영양 섭취 외에도 삶의 질, 사회활동, 인지 기능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구강건강과 관리는 노쇠 예방과 진행을 늦추는데 중요하다.
노쇠는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자가 보고한 탈진 ▲근력 약화 ▲보행 속도 감소 ▲신체활동 감소 이 5가지 중 3가지 이상 해당하면 노쇠로 진단하고, 1~2개 해당하면 전노쇠(pre-frailty),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 경우를 건강이라고 정의한다.
노화, 점점 쌓여 신체기능 저하, 질병 발생 증가
노쇠(frailty)는 ▲전반적 신체 기능이 저하되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생리적 예비 능력이 감소하고 외부의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각종 질병 발생 증가 ▲장애나 의존성 ▲낙상, ▲장기 요양의 증가 ▲사망률 증가와 같은 부정적인 건강 결과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노화 외에도 운동 부족, 영양 섭취 감소, 여러 질환, 약물 복용, 사회적 고립 등 노쇠의 원인은 다양하며, 질병이 많은 경우 노쇠한 경우가 많지만, 질병이 없더라도 노쇠를 나타내는 경우가 32% 정도라고 한다.
구강기능저하증 있는 노인, 전신 노쇠 비율 2.4배, 사망률 2.2배 증가
구강기능저하증은 구강 위생 불량, 구강 건조, 교합력 저하, 혀와 입술의 운동기능 감소, 혀의 압력 감소, 저작 능력 감소, 삼킴 기능 저하 등 구강 노쇠 증상 7가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를 말한다.
강 교수는 “일본에서 2011명의 65세 이상 노인을 3년 9개월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 구강 노쇠로 진단된 노인들은 건강한 노인에 비해 전신 노쇠의 비율이 2.4배, 근감소증 2.2배, 장애 발생 2.3배, 사망률 2.2배 더 높았다. 그 외 많은 연구에서도 공통으로 불량한 구강건강은 전신 노쇠의 시작을 미리 알리는 지표로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건강한 초고령사회 위해서는 구강건강부터 챙겨야
구강 노쇠는 전신 노쇠 전단기에 나타나 앞으로 곧 노쇠할 위험이 있음을 알려주는 경고등과 같다. 전신 건강과 이렇게 밀접한 관련이 있는 노인의 구강 건강에 대해 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을 갖고, ‘국내형 구강노쇠 진단기준 및 치료’에 대한 전문가 공동 합의문이 채택, 발표되기도 했다.
강 교수는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구강건강에 더욱 관심을 두고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65세 이상 노인분들은 치아가 아프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구강 건강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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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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