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안 먹으면 서운한 ‘수박’, 먹으면 안 되는 사람은?

여름이 곧 수박이고 수박이 곧 여름이듯, 수박은 여름이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과일이다. 이른 더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수박을 즐기며 여름을 시작하고 있지만, 특유의 장점이 누군가에겐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후덥지근하던 날씨가 확연한 여름으로 바뀌면서 식품·유통업계 역시 발 빠르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음료, 화채, 생과일 등 다양한 형태의 ‘수박’을 내세운 것. 수박은 여름 제철 과일이자 더운 계절 취약해질 수 있는 건강적인 부분도 챙길 수 있는 효자 과일이기도 하다.


▲ 픽사베이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진 수박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수분 충전과 노폐물 배출에 안성맞춤이다. 아울러 과당이 높아 더위에 혹사된 신체 피로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새빨간 색상의 과육에는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풍부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만성질환자의 경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들에게 수박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독이 될 수 있다. 고혈당 식품에 속하는 수박은 섭취 시 빠르게 혈당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당뇨환자 또는 혈당 조절이 필요한 경우 부적절하다. 또한 칼륨 섭취 제한이 필요한 신장질환자의 경우 칼륨 배출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한편 수박은 크기 때문에 한 번에 먹어치우기 어려운 과일이다. 따라서 랩을 씌워 냉장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수박을 세균덩어리로 만드는 잘못된 보관법이다. 부득이하게 남았다면 과육을 한입크기로 자른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하고, 가능한 빨리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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