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단골 피서지 바다와 수영장 ‘눈, 코, 귀’ 조심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피서를 꼽자면 단연 물놀이다. 바닷가, 수영장, 워터파크 등 즐거운 휴가계획을 세워뒀다면 이와 함께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에 대해 숙지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휴가지는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수질을 관리해도 금세 오염되기 쉽고, 전신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 그중에서도 눈, 코, 귀와 같은 안면 기관에 발생하는 문제가 흔하다.


▲ 픽사베이  

눈에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은 안구의 흰자를 차지하는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결막염이다. 충혈, 부종 등의 증상과 함께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눈곱과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들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제때 치료하지 않아 염증이 심해지면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평소 렌즈를 착용한다면 주의해야 한다. 렌즈를 낀 상태에서 오염된 물이 닿으면 렌즈와 안구 사이에 유착돼 세균 증식을 유발해 각종 안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만약 렌즈 착용 상태에서 물놀이를 했다면 즉시 깨끗한 손으로 제거하고 식염수 등으로 눈을 세척해야 한다. 또한 전용 물안경을 사용하는 것도 안구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수온이나 수질 정화 물질인 염소 등으로 코 점막이 자극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때 코를 세게 푸는 행위는 염증을 유발해 급성 축농증, 부비동염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코에 물이 들어갔다면 고개를 살짝 숙이고 한쪽씩 번갈아 살살 풀어내는 것이 좋다.

귀가 간지러운 외이도염도 주의해야 한다. 외이도란 귓바퀴에서 고막으로 향하는 통로를 말하는데, 이 부위에 세균 등에 의한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뜻한다. 귀에 물이 들어갔거나 간지럽다고 함부로 귀를 파는 행동을 삼간다.

만약 귓속에 물이 들어갔다면 약한 자극에도 쉽게 손상 받을 수 있는 상태임을 인지하고, 자연 증발해 건조되도록 방치하거나 건조할 수 있는 바람을 쐬는 것도 좋다. 다량의 물이 들어간 경우엔 귀를 바닥으로 향한 뒤 털어주거나 제자리 뛰기가 도움이 된다. 외이도염 역시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외이도가 심하게 붓거나 염증찌꺼기로 막혀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여성의 경우 질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물놀이 후 평소와 달리 분비물의 양이 증가하고, 색깔이 변하거나 끈적끈적한 제형으로 나타난다면 의심이 필요하다. 또한 악취가 날 수 있고 가려움증을 느낄 수도 있다.

물놀이 도중이나 후에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피부가 민감하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만약 물놀이 도중이라도 피부가 빨갛게 변하거나 간지럽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긁어내지 말고 냉찜질로 대체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의사의 진료에 따라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바닷가에서 물놀이는 하는 경우 장소의 특성상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물놀이 중 따끔한 느낌이 들었다면 해파리에 쏘였을 가능성이 높다. 자각 즉시 물 밖으로 나와야 하며 몸에 붙은 해파리를 맨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한다.

해파리가 피부에 붙어 있는 경우, 장갑이나 젓가락을 사용해야 하고 쏘인 부위를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 쏘인 부위가 아프고 구토, 식은땀, 어지럼증 등의 반응이 나타나면 맹독성 해파리일 수도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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