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혈압이 올라간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2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심재용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비흡연자 9,273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과 혈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간접흡연으로 인해 여성이 소변 속 코티닌 농도가 10배 증가하면 수축기(최고)·이완기(최저) 혈압이 각각 2.1㎜Hg·0.6㎜Hg 올라갔다. 남성은 간접흡연에 노출돼도 이렇다 할 혈압 변화가 없었다.
과거의 다른 연구에서도 흡연이나 간접흡연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혈압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완기 혈압보다 수축기 혈압을 더 많이 올렸다.
심 교수팀은 논문에서 “흡연은 고혈압의 중요한 위험요인”이며 “흡연과 마찬가지로 간접흡연도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다”고 지적했다. 니코틴·코티닌과 같은 담배 성분은 말초 저항을 증가시키고 교감 신경을 자극해 혈압 상승을 촉진한다. 최근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선 만성적인 니코틴 흡입이 혈압을 상당히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반감기가 짧은(약 2시간) 니코틴 대신 니코틴의 주요 대사산물이면서 반감기가 긴 코티닌을 간접흡연의 지표로 삼았다.
한편 이 연구결과(간접흡연에 노출된 한국 성인의 소변 코티닌 수치와 혈압의 연관성: 국민건강영양조사 2016∼2018)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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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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