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과 동시에 찜질방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드는 날씨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최악의 무더위다. 온열질환과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예방수칙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물을 마실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시작된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1984명으로 지난해(1323명) 대비 증가했으며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또한 27명으로 지난해(7명) 대비 대폭 증가했다.
온열질환은 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여름철 대표질환이다. 크게 열사병, 일사병, 열실신 등이 포함되며 일부는 증상 방치 시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처법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낮 시간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방법이 있지만, 모든 이들이 현실적으로 따를 수 있는 건 아니다. 가장 현실적인 예방책은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다만, 잘못된 방법의 수분 섭취는 오히려 독이 된다.
필요 이상 과다한 수분 공급은 인체에 필요한 체내 나트륨을 묽게 하면서 저나트륨혈증 상태를 불러올 수 있다. 이는 정신 혼란, 졸음, 울렁거림, 구토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나아가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발생한다.
예방을 위해선 시간당 1ℓ 이상의 수분 섭취를 피하고 맹물로만 수분을 섭취하는 것보다 당질, 나트륨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는 과일과 이온음료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소변의 색을 통해 체내 수분 보유량을 가늠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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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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