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있으면 꿀잠 가능…ASMR, 정말 효과 있을까?

한밤중에도 후덥지근한 열대야, 개인적인 고민과 만성적인 불면증까지. 우리가 잠 못 드는 이유는 수도 없다. 현대인들의 불면의 밤이 늘어나면서 ASMR과 이를 포함한 여러 수면 유도 소음은 직접 효과를 봤다는 진심 어린 간증과 함께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과연 사실일까?

자율감각쾌락반응(ASMR)은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바람이 부는 소리,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이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신체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의학적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다.


▲ 픽사베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ASMR로 수면효과를 느꼈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이유는 바로 심리적 불안이 불면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들면 생각이 많은 타입이라면 긴장을 이완해주고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

아울러 ASMR이 불면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등장했다. 박선아 수원대학교 간호학과 조교수·임희수 서울여자간호대학교 부교수가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2주간 수면 1시간 전부터 1시간 이상 ASMR을 청취하도록 한 결과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줄고, 수면의 질이 향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수면의 질, 수면 잠복기, 수면 시간, 수면 방해, 낮 동안의 기능장애 영역에서 뚜렷한 개선이 있었다.

이처럼 아직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진 않지만 수면에 도움이 된다면 굳이 피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어폰을 사용한다면 청력 저하를 유의해야 한다. 아무리 작은 소리라 해도 귀에 이어폰을 착용하고 수면하는 행위는 청력과 귀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 심리적으로 과도한 의존성을 가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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