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는 과일이 있다. 그런데, 먹다 보니 혀가 아프고 피까지 나는 과일이 있다. 대표적으로 파인애플이 그렇다. 이유는 파인애플 속에 있는 특별한 성분 때문인데, 이와 비슷한 과일들이 더 있다.
뭐든 적당히 먹으면 약이 되고 과하면 독이 된다지만, 소화기능이 약하고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약이 되는 과일이 있다. 바로 파인애플, 무화과, 키위다. 이 과일들은 각각 브로멜라인, 피신, 액티니딘이라는 단백질 분해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파인애플은 섬유소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적절한 과일이다. 또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비타민B를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울러 파인애플 속 단백질 분해 효소인 브로멜라인이 다량 함유돼 있어 소화기능을 도울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식용한 무화과 역시 피신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를 포함하고 있어 육식 후 먹으면 소화기능을 증진할 수 있는 과일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맛이 달고 음식을 잘 먹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한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한방에서는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화불량, 식욕부진, 인후통, 노인성 변비에 효과가 있고 장염, 이질, 치질을 치료한다고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 맛이 특징인 키위 속에도 단백질 분해를 돕는 액티니딘이 있다. 또한 풍부한 식이섬유가 가득해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돕는다. 동시에 GI(혈당지수) 수치가 낮아 지방 소모가 쉽고 축적이 더뎌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소화기능을 증진시켜주는 과일들은 요리에 활용할 수도 있다. 함께 또는 직후 섭취하지 않고 요리 전 질긴 고기에 넣으면 연육 작용을 돕는다. 다만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이기 때문에 과도한 섭취는 구강 내 점막을 분해해서 입안을 헐게 만들거나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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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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