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는 청소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진 천연세제다. 저마다 다른 효능이 있어 쓰임새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모두 섞어서 사용하면 한 번에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서로 섞이면 효과가 떨어지는 조합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제는 산성도가 낮은 순으로 알칼리성, 중성, 산성세제로 구별할 수 있다. 알칼리성에 가까울수록 세정력은 높다. 산성에 가깝다면 소독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알칼리성이 높은 세제와 산성이 높은 세제를 섞는다면 중성화돼 두 가지 장점을 모두 놓치게 된다.
세정력이 강한 과탄산소다는 살균력과 세척력이 가장 좋다. 진한 얼룩을 제거하는 데에도 용이하며 누렇게 변색된 대상을 본래대로 되돌리는 표백효과도 있다. 특히 따뜻한 물과 함께 사용할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단, 너무 강한 세정력 때문에 사용하는 대상이 헤질 수 있고 맨손으로 사용 시 피부에 자극이 가해져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
베이킹소다 역시 세정력이 있다. 특히 기름때를 분리하는 효과가 강해 설거지를 할 때 애용되며 식용이 가능해 과일과 채소를 세척할 때도 사용한다. 또한 아이들이 사용하는 물건이나 장난감을 안전하게 세척하는 용도로도 활용된다.
약산성에 가까운 구연산은 살균이나 세정 효과보다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탈취 역할을 한다. 물때를 제거하는 데에 효과적이며 비린내가 심한 식재료를 손질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세탁 시 천연섬유유연제처럼 사용하거나 냄새 제거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 또는 과탄산소다를 산성인 구연산과 혼합한다면 중화반응이 일어나 각기의 효과를 잃게 된다. 따라서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로 1차 세척 후 세균이나 물때의 방지를 위해 구연산을 2차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일한 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의 혼합 또한 무의미하다. 더욱 강한 알칼리성인 과탄산소다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만약 표백효과를 피하고 싶은 경우라면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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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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