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우는 아이…응급실 가야 하는 증상

의사표현이 정확하지 않은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면 부모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게다가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늦은 밤이면 당장 병원에 가야 할지 기다려야 할지 깊은 갈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당장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응급상황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비응급 상황에 대해 알아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소아의 경우 응급실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로 발열이 올랐다. 이후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 외상, 이물질, 중독, 화상 등의 원인이 뒤를 이었다. 모두 당장 병원을 찾을 수 있다면 이상적이지만, 매번 곧장 병원으로 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 픽사베이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랐다면 우선 해열제를 복용시킨 뒤 약효가 나타나는 30분~1시간 정도 기다려볼 수 있다. 단순한 발열 외에도 급속도로 진행하는 중이염일 경우 발열과 통증을 동반할 수 있어 지켜보는 자세가 권장된다.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김용범 조이병원 원장은 “일정한 시간 간격, 즉 5~15분간의 완화기, 짧은 시간(약 1~2분) 동안의 급성 통증이 있는 듯 한 보챔과 더불어 다리를 배 쪽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행위, 구토 등이 반복된다면 야간이라도 응급실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간혹 장중첩증(장꼬임) 증상이 있을 수 있어 경우에 따라 응급을 요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빠른 처치를 하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조언했다.

호흡기 증상, 특히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는 후두염(크루프)는 특히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응급을 요하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간혹 찬바람을 쐬면 완화지만 산소·호흡기치료가 필요하며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추적진료가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 특징적 증상으로 개가 짖는 듯한 기침 소리(컹컹), 쉰 목소리, 호흡 시 협착음이 있다. 3세 미만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생체 활력 징후에 이상을 보이는 증상을 꼽으며 ▲지속적인 고열 ▲ 호흡곤란 ▲ 얼굴이나 입술이 푸르게 보이는 청색증 ▲계속 졸려 하고 처치는 경우 ▲1시간 이상 가슴 두근거림 지속 ▲반복적 경련 발작 ▲자다가 깰 정도의 견디기 힘든 복통, 두통, 흉통 등의 통증이 있을 때 곧장 응급실을 방문해 진찰을 받고 심각한 질환이 숨어있는지 확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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