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한 가슴통증, 협심증인줄 알았는데 역류성 식도염?

가슴의 정중앙 또는 좌측에 가슴을 쥐어짜는듯한 흉통이 발생하면 협심증과 같은 심장질환을 의심하곤 한다. 협심증 환자는 대부분 급성 또는 운동이나 활동 시에 발생하는 통증을 호소하며, 통증은 좌측 어깨 또는 팔의 안쪽으로 퍼지기도 한다.

그러나 흉통의 원인은 협심증 이외에도 다양하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있어도 가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식도와 위가 가슴 부위에 몰려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경우 협심증에 의한 흉통과 헷갈릴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가슴 통증은 등과 명치에서도 발생한다. 가슴 통증은 식사 중이나 식후, 누워있을 때 발생해 30분 이상 길게 지속된다. 반면 협심증은 휴식을 취할 때 증세가 호전되고, 5~10분 가량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 픽사베이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발생하는 식도의 염증이다. 하부 가슴에 쓰린 증상이 있고 신물이 역류하는 증상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2018년 444만명에서 2021년 486만명으로 늘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았으며, 중장년 이후부터 자주 발생해 60대에서는 남녀 모두 100만명을 넘어섰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은 하부식도 괄약근 기능 저하, 위산과다 등이 꼽힌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위식도 경계 부위가 닫혀 있어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지만 이 부위의 조절 기능이 약해져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 이에 따른 불편함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만성적인 역류가 발생해 위산에 의해 식도염이 발생한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면 가슴 쓰림, 가슴의 답답함, 신트림, 목소리 변화는 물론 가슴 통증도 발생한다. 특히 가슴 쓰림과 산 역류 등의 특징적인 증상은 내시경 검사로 진단한다. 위내시경 검사에서 진단되지 않는 경우 식도로의 위산 역류 여부를 검사하는 식도 산도 검사를 시행해볼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비만,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대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며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수십 년 이상 식도염이 지속되면 식도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허리띠 조여 매기, 복부비만, 기름진 음식과 과식, 취침 직전 음식 섭취, 카페인 섭취, 탄산음료 등은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장준희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가슴 쓰림과 위산 역류와 같은 전형적인 증상 이외에도 반복적인 가슴 통증, 만성 기침, 쉰 목소리 등이 있으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며 “증상이 의심되면 역류성 식도염의 심한 정도와 동반된 위장질환을 평가하기 위해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산이 식도 쪽으로 이동하면 협심증에 의한 흉통과 구별이 어려운 가슴 통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발생 위치와 지속시간 등 증상이 다르다”며 “이유가 불분명한 가슴 통증이 지속될 경우 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