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화이자공장서 트럭 3대 출발…美, 코로나19 백신 배포개시

“내년 1분기내 1억명 접종 예상”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백신 배포가 1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에따라 14일에는 미국 내 첫 접종자가 나올 전망이다. 미국의 백신 접종은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1개월만이다.


이날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화이자의 미시간주 칼라마주 공장에서는 첫 백신 배포 물량을 실은 트럭이 오전 공장을 출발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틀 전인 11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날 관련 절차를 마치면서 백신 접종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는 모두 끝난 상태다.


▲ ‘과학이 이긴다’고 써있는 제약회사 화이자의 뉴욕 본사 건물 앞으로 지난 7일(현지시간) 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화이자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은 영국 등에 이어 미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 뉴스핌

매체들에 따르면 공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 쯤 첫 선적분을 포장하기 시작했고, 곧 백신이 담긴 소포를 스캔한 뒤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냉동 용기에 옮겨 담았다.


첫 포장분이 트럭에 실리자 직원들은 박수를 쳤다. 이어 오전 8시29분 백신을 실은 3대의 트럭이 방탄복을 입은 보안요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공장을 떠났다.

189개의 백신 용기에 실려 공장을 출발한 백신은 물류업체 페덱스와 UPS 비행기를 통해 미국 전역의 영하 70도의 온도에서 보관될 수 있는 유통센터로 배송될 예정이다.

매체에 따르면 백신은 64곳의 주(州)와 미국령, 주요 대도시, 그리고 5개 연방기관으로 배송되며, 지역별 물량은 각 주의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할당됐다.

페덱스와 UPS는 성탄절 선물이나 다른 소포보다 백신 배송에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하고, 배송 중인 백신에 대해서는 온도와 위치, 백신이 목적지까지 도달할 때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1차로 배포된 백신은 약 290만 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이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이르면 14일 백신이 처음으로 투여될 수 있다고 밝혔고, 몬세프 슬라위 백악관 백신개발 책임자 역시 폭스뉴스에 출연해 “내년 1분기까지 1억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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