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백신 제공 안 할꺼면 필리핀을 떠나라.”
27일 일간 마닐라 블루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밤 "VFA가 곧 종료된다"면서 "내가 그 협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그들(미군)은 떠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VFA는 필리핀과 미국이 맺고 있는 '방문군 협정'을 말하는 것으로, 양국이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근거가 된다.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백신을 제공하지 않으면 여기에 머무를 수 없다"면서 "미국이 최소 2000만 도스의 백신을 제공하지 않으면 떠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1998년 필리핀과 미국이 체결한 VFA는 훈련 등을 위해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한 협약으로, 필리핀과 미국은 이후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2월 필리핀이 일방적으로 VFA 종료를 통보하면서 양국은 갈등을 빚어왔다.
협정에 따르면 어느 한 국가가 종료를 선언한 뒤 180일이 지나면 공식 종료되지만 2차례에 걸쳐 미국에 종료 절차 중단을 통보해 아직까지 협정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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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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