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김시균(60세) 씨가 삼성서울병원에서 간(분할), 신장(좌, 우), 각막(좌, 우)과 조직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1일 정신의학전문의 김시균씨가 여섯 명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김시균씨에게 사고가 났던 지난 12월 20일,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낸 후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급하게 119 응급차로 이송하였으나 뇌출혈로 인한 뇌사추정을 판정받았고,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 하였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이후 가족들의 기증 동의를 통해 장기기증으로 6명을 살렸다.

평소 김시균 씨는 후배 의료진들을 위해 만약 본인이 죽게 된다면 의과대학 해부학 실습을 위해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주변에 알려왔고, 이 뜻을 지켜주고자 가족들은 기증을 결정했다.

김시균 씨는 1960년 대구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으며, 경북대학교의과대학에 진학해 정신과 의사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삶을 살았다. 여행과 등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였고, 세 딸과 함께 미용실도 같이 가주는 자상한 아빠였다. 평소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여, 월드비전을 통해 15년간 5명의 아이에게 꾸준히 기부를 하기도 했다.

둘째 딸 김현진 씨는 “다시는 아빠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힘들고, 슬펐지만 아빠가 다른 생명을 살리서 자랑스럽고 큰 위안이 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