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포화도 90% 이하 환자에게만 산소호흡기 적용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구급대원들에게 "가망이 없으면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미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누적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며 병실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당국이 환자 선별에 나선 것이다.
CNN 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의 응급의료서비스(EMS)실은 소속 구급대원들에게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는 환자에 대해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덧붙여 산소를 아껴 쓰라는 지침도 내려졌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국 코로나19 현황 집계사이트인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한 달 넘게 입원 환자가 10만명을 넘은 상황. 지침에 따르면 호흡이나 맥박이 없는 환자는 최소 20분간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뒤 그래도 회복하지 않으면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도록 하고, 특히 산소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진 환자에 대해서만 산소호흡기를 쓰도록 했다, 병상·의료 자원이 부족한 현 상황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마크 에크스틴 LA카운티 EMS 대장은 "우리의 가장 큰 도전 중 하나가 바로 구급차를 응급실에서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한 환자를 응급실에 인계한 뒤 구급차가 바로 현장으로 복귀해야 하지만, 병상이 부족해 환자가 구급차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전세계 코로나19 현황을 추적하고 집계하고 있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5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97만7000여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는 35만60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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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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