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 들어오는 코로나 19 백신 5가지...그들은 누구인가?

어제(12일) 질병관리본부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들여온다고 발표하면서 국내에서 접종하는 백신은 총 5종으로 늘어났다. 오늘 정부가 3분기부터 19세부터 49세까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한다는 계획까지 처음 발표하면서 코로나 19 백신에 대한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다만 우선 접종대상이나 일반인들은 도입시기나 접종대상 분류 문제 때문에 현재로서 본인이 접종하는 백신을 임의적으로 선택할 수는 없다.

정부는 현재까지 총 5600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해 국내 전체인구 5183만명보다 훨씬 초과하는 물량이다.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 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 분으로 시작해 얀센(600만명), 화이자(1000만명), 모더나(2000만명) 그리고 노바백스(1000만명)에 이른다.

▲아스트라제네카:  운반취급 안정적, 국내공급 용이...치료효과 70%代

다음 달부터 첫 접종이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정부가 11월에 최초 구매한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을 체결해 5개 백신 중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이다. 이 백신을 두고 지난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가급적 국내생산 제품을 공급받는 논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항원 DNA를 아데노바이러스(침팬치에만 감염)에 주입해 이를 체내에 주입하면 항원 단백질이 생성되는 원리로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이 바이러스 백신은 RNA 백신에 비해 열에 안정적이다. 2∼8℃의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최소 6개월간 백신을 운송·보관·관리할 수 있어 가장 용이하게 유통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예방효과는 평균 70%대로 집계됐다. 이와 비교해 일반적인 자궁경부암 백신의 예방효과가 70%로 알려져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만 18세 이상 성인에게 접종할 수 있고, 1회 접종 후 4~12주 뒤에 2차 접종이 이뤄진다.

▲얀센: 1회만 접종하는 간편함, 냉장보관 가능해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이 ‘바이러스 벡터’기술로 만들어져 2~8℃ 정도의 상온에서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얀센은 코로나 백신에 앞서 바이러스 벡터 기술로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상용화에 성공시켰다. 아직 임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치료효과나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다. 국내에서는 2분기부터 접종이 시작된다고 알려졌다.


▲모더나: 국내에 들여오는 최대 물량, 치료효과 94.1%로 높고 중대부작용은 없어

원래 모더나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처럼 1000만명 분의 물량으로 공급계약이 이뤄질 뻔 했다. 하지만 지난 달 28일 스테판 벤셀 모더나 CEO와 원격으로 단독 면담이 이뤄지면서 공급시기가 2분기로 앞당겨지고, 원래 물량보다 2배 많은 2000만명 분으로 늘어났다.

모더나 백신은 mRNA를 지질 나노입자로 감싸 체내에 주입하는 기술로 제작됐다. 아스트라제네카처럼 바이러스 안에 DNA를 넣어 체내에 주입하지 않고, DNA에서 전사된 mRNA를 이용한 백신 기술로 만들어졌다. mRNA는 DNA에서 나온 유전정보를 담은 청사진의 역할을 한다. 이  앞서 설명한 바이러스 벡터방식과 같이 유전정보(DNA)를 체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것처럼 유전정보를 담은 핵산(mRNA)도 체내에 주입되면 항원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반응이 나타난다.

RNA 백신은 제조기간이 짧아 대량생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RNA 분해효소에 의해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반드시 냉동 콜드체인(영하 20-70℃)이 필요한 단점이 있다.

모더나 백신은 28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하며, 치료효과는 94.1%로 높은 편이고 중대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95% 예방효과로 가장 높은 치료효과... 단 비싸다는 단점

화이자 백신도 모더나와 같이 mRNA 기술방식으로 제조됐다. mRNA 백신에 대해 영하 70℃를 유지해야 하는 특성 상 보관비용이 높다. 일반 냉장유통인 2~8℃에 보관하면 최대 5일정도만 보관할 수 있다. 이 백신은 28일 간격으로 2일간 투여해야 한다.

다른 백신들에 비해 접종비용(2만 1500원 예상)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치료효과는 다른 4가지 백신에 비해 가장 높은 95%로 나타나고 있다.

▲노바백스: 유일한 단백질 재조합 백신, 임상 2·3상 단계

노바백스 백신은 5개 백신 중 유일하게 ‘단백질 재조합’ 방식으로 제조됐다. 바이러스 벡터와 mRNA 방식은 핵산을 체내에 주입해 항원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지만, 단백질 재조합 방식은 항원 단백질을 직접 주입하는 기술이다. 즉, 유전자 정보를 재조합해 만들어진 항원단백질이 체내로 들어오면 면역반응이 생겨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게 된다.

단백질 재조합 방식은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선택되는 백신 제조 기술 중 하나이다. 오랜 기간 사용되어온 안전성이 입증된 제조방식인 만큼 노바백스는 얀센과 같이 임상 2·3상 단계지만 얀센보다 기대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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