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의 취임식 현장에 외부 인원이 참석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일 공사 대강당에서 김경욱 사장의 취임식이 개최됐다. 김 사장은 취임식 직후 인천공항 운영 현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대책 등 주요 현안사항을 점검했다.
공사 측에 따르면 이날 취임식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그러나 공항 상주 직원들에 따르면 이날 취임식에는 필수 인원으로 분류되지 않는 자회사 사장들도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이 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또 오전 10시에 시작 예정이었던 취임식이 노조의 반발로 인해 40분 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노조는 ‘졸속 정규직 전환 강행하는 낙하산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사장의 출근을 막아섰다.
노조에 따르면 김 사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철도국장으로 임명돼 국민이 반대하는 철도 민영화를 밀어붙였던 인물이다. 여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인천공항 수장에 항공 전문가가 아닌 정치인이 내정된 것이 유감이라는 설명이다.
장기호 인천공항노조위원장은 취임식 축사를 통해 “조합원들의 정서를 고려해 사안을 해결하겠다는 사장의 약속을 믿고 일단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인천공항의 구체적인 혁신 과제로 안전 최우선, 인재육성, 공항서비스 혁신, 미래성장 주도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갈등 조율 능력과 정책 아이디어, 소통능력 등의 강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역임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인천공항을 최고의 공항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과감한 혁신을 통해 코로나 시대 이후 격화하는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에서 앞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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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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