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검색 포털 사이트에 ‘뭐’를 쳤을 때 자동 완성되는 검색어 중 ‘뭐 검색하려했지’가 있다. 자매품으로는 ‘뭐 칠려고했지’도 있다. 이는 분명 무언가를 검색하려고 했던 이들이 ‘무언가’를 잊어 만들어낸 것이다.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디지털 치매란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억을 잊어버리는 증상을 뜻한다. 위의 사례처럼 뭘 하려다가 금세 잊어버려서 곤란해지는 경우가 있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디지털 치매 증상은 주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데 어려움이 없는 젊은 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마트폰 의존도 및 디지털 치매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3%가 ‘본인 스스로가 디지털 치매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의존에 대한 질문에서는 10명 중 6명이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아래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자가진단 테스트의 문항을 보고 3개 이상의 증상이 보인다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대화의 80%를 휴대폰이나 메신저로 한다 ▲외우는 전화번호가 5개 이하다 ▲전날 먹은 음식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이 드물다 ▲몇 년째 사용하던 전화번호가 기억나지 않은 적이 있다 ▲잘 알던 영어 단어, 한자가 기억나지 않은 적이 있다 ▲애창곡인데도 가사를 보지 않으면 노래를 부르기 어렵다 ▲이전에 만났던 사람을 처음 만났다고 여긴 적이 있다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뒤로 지도를 보지 않는다
디지털 치매가 의심되거나 위험 수준인 것 같다면 그에 따른 올바른 대처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디지털 기기와 멀어지는 것이 좋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다. 독서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는 문장 해석과 묘사하는 문장을 상상하기도 해 뇌를 사용하고 단련하는 데에 좋다. 또 자주 사용하지 않는 손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부러 손 글씨를 쓰고 취미 활동을 갖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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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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