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갑자기 생긴 점을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을 것이다. 도대체 이 점은 무슨 이유로 생기는 것일까? 또한 내 몸에 나타난 이 점이 건강과 관련된 신호는 아닐까?

점은 의학적 용어로 ‘모반’이라 한다.

최태현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에 따르면 점이 생기는 확실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조직학적으로 모반 멜라닌 세포가 많이 증식돼있는 현상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점이 생긴 걸 확인할 때도 있다. 이는 후천성 모반이라 칭하며, 원인은 주로 태양광선이다.

점의 종류는 다양하다. 최 교수는 멜라닌세포모반이 가장 흔하며, 이는 발생 시기에 따라 선천성과 후전성 멜라닌세포모반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 후천성 멜라닌세포모반은 점세포가 모여 있는 위치에 따라 경계모반, 진피내모반, 복합모반으로 구별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오타모반, 베커모반 등 위치와 모양에 따라 다양한 점이 있다.

그렇다면 갑자기 생긴 점이 혹시 내 몸이 보내는 건강 신호일 가능성도 있을까?

최 교수는 두 가지에 해당하는 점은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첫 번째로 밀크커피색의 반점이다. 신경섬유종을 의심할 수 있는 점이다. 신경섬유종이란 신경에서 증식하는 양성종양으로 피부에 특징적인 점을 남긴다.

또한 갑작스럽게 생긴 점은 신경피부멜라닌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는 모반 세포가 뇌와 척수 같은 신경계통에 이상을 일으켜 간질발작·뇌수종·정신지체를 유발하는 증상이다.

최 교수는 “밀크커피색의 점이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생겼다면 신경섬유종을 의심할 수 있다”며 또한 “점이 아주 크고 주변에 작은 위성 모반이 확인되면서 머리부터 목, 척추 근처에 생겼다면 신경피부멜라닌증을 의심할 수 있어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