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신종 감염병의 등장으로 전 세계가 시끄러웠던 지난해만큼 다사다난한 해였다.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진행중인 가운데 한국건강신문이 2021년 동안 벌어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가짜뉴스, 그리고 부작용
코로나19의 등장 이후 전 세계는 감염병 퇴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백신 접종도 그에 따른 일환으로,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과정은 험난했다. 백신이 몸을 조종하고,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떠돌았고 혈전, 아나필락시스 등의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코로나19가 현재진행중인 한, 관련 소식은 계속될 예정이다.
2.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드코로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는 그 어느 해보다 잔인했을 2021년. 시간과 장소, 모임 제한 내용이 포함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연일 잡음을 빚어냈다.
올해 2월, 일부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보건의료 정책에 대해 참여와 공론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정부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행했지만, 곧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병실 부족 현상이 나타나 다시 등장했다.
3. 백신패스
백신 패스 역시 뜨거운 감자다.
31일 정부는 강화된 거리두기로 인해 방역상황이 호전됐다고 전하면서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백신패스는 의무화하도록 지정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위기를 넘겼다고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3차 접종과 청소년 접종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미접종자와 청소년 보호자들은 백신 접종 부작용을 이유로 백신 패스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4. 코로나 블루, 20대 여성이 위험하다
복지부가 3월에 실시한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젊은층과 여성의 우울 수준이 전 연령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극단적 선택을 고려해 본 비율을 나타내는 자살생각률의 경우, 20대는 22.5%, 30대는 21.9%로 나타나 전체 평균인 16.3%보다 높았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보다 여성의 마음건강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왔다. 우울 부문에서는 여성이 6.2점, 남성이 5.2점, 불안 부문에서는 여성이 5.0점, 남성이 4.3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실제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추이를 살펴보면 건수 자체는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여성과 20대 이하, 70대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20대와 30대 청년과 여성, 방역인력의 정신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20·30대 청년에 대해서는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서비스를 통한 맞춤형 정신건강 사업을 지원하고, 각 대학교와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업무협약(MOU) 체결도 활성화했다.
5. 집콕, 밀키트와 홈술이 대세
코로나19는 외식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식품업계는 늘어난 집콕인들을 겨냥해 다양한 밀키트를 준비했다.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882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감염병 확산 이전인 지난 2019년 1017억원 규모에서 1년 만에 85% 성장세를 기록했다.
홈술 문화도 확산됐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12월 실시한 ‘2021년 대국민 음주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음주 빈도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 코로나19 초반 5.2%에서 13.9%까지 증가했다. 또, 음주상대는 ‘혼자 마시는 사람’이 12.6%에서 29.2%까지 증가했다.
6. 중국산 알몸 김치 파동
지난 3월 ‘중국산 알몸 김치’ 파동이 벌어졌다. 잇따라 중국산 수입 김치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부적합한 상태가 밝혀지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거부감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영상 속 배추가 수출용이 아니라는 중국 정부의 공식 답변을 밝혔지만,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은 가시지 않았다.
한편, 통계청이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28만1186톤이다.
7. 대체육 시장 확장...탄소 중립 등 더불어 살기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대체육 시장의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는 추세다. 신세계푸드가 7월 공개한 대체육 ‘베러미트’의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은 스타벅스의 ‘플랜드 햄&루꼴라 샌드위치’에 활용돼 일 평균 2000여개씩 팔리며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뒤를 이어 풀무원 등 식품업계에서는 대체육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 누리호 발사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가 10월 이뤄졌다. 발사는 성공적이었지만 마지막 단계인 위성 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해 실패에 그쳤다.
이에 전문가들은 누리호의 첫 발사 실패 이유로 설계 오류를 꼽았다. 3단으로 구성된 엔진 중 세 번째 엔진의 연소시간이 애초 계획보다 짧게 종료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누리호는 첫 번째 발사 실패란 결과를 껴안고, 내년 5월 두 번째 발사 도전을 목표로 두고 있다.
9. 요소수 대란
11월, 자동차용 요소수 대란이 벌어졌다. 재고량이 부족해지자 일부 사람들이 사재기를 하거나 매점매적을 하는 등의 혼란이 빚어졌다. 정부는 매점매석과 같은 요소수 구매와 관련된 부정행위를 적발하고,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했다. 이에 따라 11월 초 시작된 요소수 대란은 11월이 지나기 전 안정화됐다.
10.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국정농단 사건으로 총 징역 22년이 확정돼 4년 8개월째 수감 중이던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 1729일 만에 사면이 결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국민통합 차원을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사면 효력 발생 시점인 오는 31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지병 치료 차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석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특별사면으로 남은 17년3개월의 형과 150억원의 벌금은 면제받는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정희 기자
[email protected] -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