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배달비가 1만원까지 육박하는 시대다. 연초부터 배달대행업체들이 잇따라 배달료를 올리면서 평균 배달료가 5000원에서 6000원까지 오르더니 거리, 시간 할증이 붙으면 1만 원을 가뿐히 돌파하기도 한다. 오죽하면 음식값보다 배달비가 더 비싸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려온다.
인상된 배달비 부담은 결국 동네 음식점들에게 돌아가고, 이는 또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치솟는 배달비 부담을 덜기 위해 최근 배달 대신 ‘포장’ 손님에 집중하는 동네 음식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상권 동네 가게들과 손님을 연결하는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에는 22년 1월 한 달 간 동네 가게 게시글 중 ‘포장’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글이 지난해 2월 대비 2.6배 증가했을 정도로 포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직전 월인 21년 12월과 비교하면 30% 증가한 수치다. 이들은 포장 주문 시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손님들을 모으며 배달비 부담을 덜고 있다.
김은지 당근마켓 비즈프로필팀 팀장은 “근거리 지역 손님들을 대상으로 포장 주문을 유도하는 글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포장 주문 시 할인이나 덤을 주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해서 포장 주문 손님이 2배 넘게 늘어났다는 가게들도 속속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각종 커뮤니티에 배달비 인상으로 강추위를 뚫고 직접 음식을 포장해왔다는 후기들도 속속 들려온다. 당근마켓 동네생활에는 올해 1월 한 달 간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배달을 같이 시킬 사람을 구하는 등의 공동 구매 관련 글들이 지난해 동월 대비 2배 늘었다. 바로 직전 월인 21년 12월과 비교해도 15%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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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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