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의 전쟁…매운 맛 즐기는 사회

식품 업계를 강타한 매운 맛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인증 문화, 유튜브 등 개인 방송과 먹는 방송(먹방) 등이 꼽히고 있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등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매운 맛으로 유명한 불닭볶음면 시리즈. 삼양식품 제공

11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볶음면’은 2021년 기준 누적 판매량 4400억원을 달성했다. 팔도는 ‘틈새라면 극한체험’,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킹뚜껑’ 등을 정식 출시하며 매운맛 공략에 나섰다.

매운 맛을 특징으로 한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챌린지 형식’의 입소문 마케팅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명 ‘맵부심(매운맛+자부심의 합성어)’을 인증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킹뚜껑 출시 후 ‘킹뚜껑 먹방 챌린지’가 유행하며 다수의 유튜버가 관련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관련 SNS 게시물이 잇따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유튜브를 비롯한 먹방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것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면서 꾸준한 인기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영향 탓이라는 의견도 있다.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매운 맛 음식을 간단하게 조리해 섭취하며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매운 음식을 섭취했을 때 엔도르핀과 아드레날린 같은 내분비호르몬이 분비돼 땀이 나고 개운한 느낌을 받는 등,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만연한 사회에서 매운맛의 인기는 더욱 더 오래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규원 종로연세의원 원장은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분비되는 내분비호르몬 때문에, 매운 음식을 먹는 행위는 개인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수단 중 하나가 됐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매운 음식이 등장하고 인기를 끌 것이라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나치게 매운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 위염, 식도염, 장염 등의 위장관질환의 발생이 잦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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