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수요…한우를 먹으면 좋은 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 유세 영상이 온라인에서 재이슈가 되면서 ‘뭉티기’라는 음식이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 속 윤 대통령이 대구에서 근무할 당시 소주 안주로 뭉티기를 즐겨 먹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뭉티기란 소의 우둔살 부위를 뭉텅하게 썰어내 날 것으로 먹는 생고기다. 날 것 그대로 기름장만 찍어 먹는 뭉티기는 시간이 지나면 고유의 쫄깃한 맛이 사라져 당일 도축된 신선하고 품질 좋은 한우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도 최근 토트넘 동료들과 함께 유명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에 출연해 한우 먹방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영국남자 조쉬는 이날 선수들의 먹방을 위해 차돌박이, 살치살, 꽃등심 등 최상급 한우를 준비했다. 한우의 맛을 처음 접한 토트넘 선수들은 연신 감탄사를 자아냈다. 이처럼 유명인사들 사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우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한우 우둔살. 한우자조금 제공


한우고기, 성장기에 필수적인 4대 영양소 고루 갖춰

예로부터 한우는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몸보신에 최고라 여겨지는 귀한 음식이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 이하 한우자조금)가 실시한 ‘2021년 한우고기 소비유통 모니터링’에 따르면 한우고기는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1인당 평균 섭취량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초중등 자녀를 둔 4050 여성 소비자군에서 상대적으로 한우고기 평균 섭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성장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한우고기를 많이 먹는 이유는 한우고기에 단백질, 칼슘, 아연, 철분 등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수적인 4대 영양소가 고루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체중 1㎏당 사용하는 단백질 양이 성인의 2배 이상에 해당한다. 이때 단백질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매일 일정한 양의 단백질을 꾸준히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우에 포함된 양질의 단백질에는 우리 몸에서 만들지 못하는 9가지 필수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또한 키 성장에 필요한 칼슘이 한우 사골에 풍부하게 들어 있어 성장기 아이들의 뼈와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황인철 한우 명예홍보대사 전문의(서울의료원 산부인과 과장)는 “영유아 및 성장기 아이들은 하루 단백질 섭취량 중 2/3 이상을 동물성 단백질로 먹는 것이 성장에 효과적”이라며 “한우에는 양질의 단백질뿐만 아니라 철분과 아연, 두뇌 발달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등이 풍부해 건강한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단백질과 올레인산 풍부한 한우, 중장년층 이상 건강관리에도 좋아


한우고기 섭취는 성인과 중년 이후의 건강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 몸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그 속도에 비례해 근육량이 감소하게 되는데, 근육량 부족 시 뇌혈관 건강과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져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근육량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선 근육을 이루고 있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특히 중장년층은 젊은 층에 비해 근육 합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한우처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소화 기능이 약해지고, 고기에 포함된 지방이 당뇨나 고혈압 등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생각에 나이가 들수록 고기를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대학교 김갑돈 교수팀이 발표한 ‘한우고기 펩타이드의 근육세포 퇴화 억제 효과 구명’에 따르면, 한우고기를 2주 동안 냉장 저장하면 단백질이 자연분해돼 인체 내에서의 소화율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우고기에 가장 많이 들어있는 지방은 몸에 이로운 단가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으로,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올려주는 역할을 해 동맥경화 및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운동과 함께 한우고기를 적당량 섭취하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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