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부 부유층이 코로나19 백신 ‘새치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8일(현지 시간) “코로나 백신이 출시되면서 부자들이 앞다퉈 백신을 찾고 있다”면서 “일부 부유층은 백신을 먼저 맞기 위해 현금 수 만 달러를 주겠다면서 의사들을 매일 괴롭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14일 의료진 등 우선 접종 대상자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보건당국이 앞서 공표한 우선 접종 대상기준은 의료 종사자와 요양시설 거주자, 필수업종 근로자, 고령의 기저질환자다. 하지만 일부 부유층에서 병원에 거액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접종 순위를 앞당겨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LAT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을 확보한 LA의 한 메디컬센터 소속 의사는 “최근 한 부유층 고객으로부터 ‘2만5000달러를 병원에 기부한다면 백신 접종 순위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되겠느냐’는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의사는 “고객들에게 ‘백신 접종 새치기는 절대 안 된다’고 답했지만, 그들은 수 만 달러를 기꺼이 지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는다는 베벌리힐스의 또 다른 병원 원장은 “메일 수백 통의 전화를 받는다”면서 “(우리의) 고객들은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려고 하지 않는다”며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백신을 얻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고 말했다.
LAT는 일부 병원에서 백신이 일반인에게 풀리는 순간을 대비해 고객들을 우선 대기 명단에 올리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글렌 엘리스 터스키기대 생명윤리학 박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우선 접종 대상 구분 방침은 거대한 회색지대와 같다”면서 "많은 돈과 영향력이 있는 부유층들에게 이 기준은 자신들이 부합한다고 주장할 수 있게 했다"며 정부의 모호한 백신 접종 기준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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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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