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신문 선정 ‘2020 건강 10대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해로 남았다.


한국건강신문이 2020년 한 해 건강·보건 분야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


1월20일 코로나19 국내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첫 확진자는 84년생 중국인 여성이었다. 24일에는 64년생 남성이 두번째 확진자로 판정되고, 이틀 후인 26일에는 66년생 남성이, 이어 27일에는 64년생 남성이 세 번째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 뉴스핌


2월 6일 두 번째 확진자가 확진판정 13일만에 국내 최초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지만, 같은 날 17번째 환자(82년생 남성), 18번째 환자(99년생 여성), 19번째 환자(83년생 남성), 20번째 환자(78년생 여성), 21번째 환자(60년생 여성)가 연이어 확진판정을 받는다. 이달 27일에는 하루에만 505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한 달여 만에 1766명을 기록했다.

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코로나 확진


코로나19의 파급력은 지역과 성별, 지위를 막론하고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의 심각성을 무시한 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의 행보로 비난을 받았다. 그는 유세 활동을 하면서 코로나 실체를 부정하는 발언을 수차례 해왔다.


▲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뉴스핌

이후 멜라니 여사를 비롯해 장남 트럼프 주니어 등 가족, 그리고 백악관과 의회,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 재선캠프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코로나바이러스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며 마스크 없이 광복절집회 연단에 올라 물의를 빚었다. 자가격리를 어기고 현장에 나간 전 목사를 포함해 주최 단체 관계자 다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교인 확진자가 하루 300명대로 훌쩍 뛰게 됐다. 


3.  의대 전공의 파업…국시거부 논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활성화 정책을 4대 악(惡)으로 규정한 의대생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열린 지난 9월 8일 오전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으로 관계자가 들어서고 있다. 뉴스핌 

올해 의사 국시 실기시험에는 전체 대상자 3172명 중 446명이 응시해, 응시율은 역대 최저치인 14%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내년 의사 국가고시를 연 2회로 확대하고, 1월 말 상반기 국시를 치르기로 했다. 

4. 코로나 백신 개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다. 독일 바이오앤테크의 창업자 우르그 사힌(55) 부부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Pfizer)'와 함께 코로나19 백신개발에 성공했다. 이 백신은 임상시험 최종단계인 3상에서 90% 이상의 유효성을 입증했으며, 12월 10일 미국에서 세계 첫 승인 심사가 이뤄졌다.


▲ 백신 시험 이미지. 뉴스핌

현재는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기업에 이어 중국의 시노팜까지 다양한 백신이 속속 등장해 각국 정부의 사용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5. 코로나19 따라 음주운전도 증가세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음주운전 단속을 안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졌지만, 올 상반기까지 음주운전 단속건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1만126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건수인 9659건보다 16.6% 증가했다.


▲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로교통공단 서울 서부면허시험장에서 ‘도로교통공단, 2020 음주운전 ZERO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 뉴스핌

경찰청 교통안전과 담당자는 “코로나 전파 우려로 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상반기 음주운전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비접촉 음주단속기를 도입해 단속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연말에도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6.  K-방역, 마스크 5부제 실시

이제는 마스크 쓰지 않은 사람을 보기 힘들 만큼 마스크를 쓰는 일상이 자연스러워졌다. 코로나가 바꾸어놓은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일상 속 마스크다. 하지만 처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될 무렵에는 마스크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해 곳곳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이에 정부는 안정된 마스크 공급을 위해 마스크 5부제를 실시했다. 생산업체에 대해 10%까지 허용했던 해외수출도 원칙적 금지하고 현행 50%인 마스크 공적 의무공급비율을 80%로 확대해 시장수요를 감안해 민간유통망을 20%로 유지하게 했다.


7. 건강검진센터의 다변화


코로나19는 연말 건강검진센터의 분위기도 바꿔놨다. 법정 의무 건강검진을 받아야하는 직장인들이 하루에도 수 천명이 몰리는 KMI 등 일부 프랜차이즈 건강검진센터를 꺼리게 되면서,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던 중·대형 건강검진센터가 각광을 받게 됐다. 


▲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소중한메디케어는 유명 정치인과 연예인들을 위한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일반 직장인들의 검진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게 위해 올 해 법정 건강검진 기간을 내년 6월까지로 연장하면서, 비교적 안전한 중·대형 건강검진센터를 찾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었다.


8.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코로나 블루'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하지만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명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이 합쳐진 신조어)'가 곧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일상생활의 제약은 물론, 코로나19 감염 공포로 커진 우울감과 무기력증은 1년 내내 시민들의 마음을 잠식했다.

9. 인천 수돗물 유충 사건


지난 7월 인천 서구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돼 서구 왕길·당하·원당·검암·마전동 일대 유치원을 비롯해 각급 학교의 급식제공이 한동안 중단됐다. 인천시는 서구 외 다른 지역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부평 갈산동 아파트에서도 수돗물에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정세균 총리가 유충이 발견된 부평정수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핌

이 사건으로 전국 지자체들이 대대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했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도꼭지 필터나 샤워기 헤드 등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10.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한의약 첩약 관련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전국 9000여 개의 한의원이 참여했다.


▲ 한의사협회 소속 한의사들이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추진을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뉴스핌

시범사업은 환자는 연간 1회 최대 10일까지(5일씩 복용하면 연간 2회) 시범 수가의 50%만 부담하고 첩약을 복용할 수 있으며 본인 부담은 약 5만~7만원으로 경감케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첩약의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국민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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