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국내 첫 확인…영국 변이 바이러스도 4명 추가

영국發 확진자 4명, 남아공發 1명 추가... 영국 변이바이러스 확진자 지역감염 되나

영국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다고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 확인됐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도 4명 추가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영국발(發) 및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5건 더 확인됐다고 밝혔다.


▲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은 국내 첫 사례다. 이로써 지금까지 확인된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9건으로 늘고,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1명이 추가돼 총 10명으로 늘었다. 

추가로 확인된 영국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모두 4명이다. 이 중 3명은 지난달 26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의 가족이다. 이 80대 남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이미 받은 상태였고, 검체 분석 후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또 다른 1명은 영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1명은 지난달 26일 남아공에서 입국, 검역 과정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영국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전파력이 올라간다는 얘기는 똑같은 '거리두기'를 하거나 같은 전파 위험 행위를 했을 때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이 사람이 지역사회로 변이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사후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의 경우에는 심장정지로 쓰러질 때 응급처치 과정에서 주민과 구급대원 등 10명과 접촉한 것이 확인된 만큼 접촉자를 중심으로 한 추적검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안심하기는 이르다.

정부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우선 모든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한 바 있다. 발열기준을 강화,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 확대,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 비자 발급 제한 등의 조치를 현재 진행 중"이라고 했다.

임 상황총괄단장은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 발생 국가가 확대됨에 따라서 국내 입국 시에 PCR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 대상을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공항입국자는 오는 8일 입국자부터 적용되고, 항만의 경우에는 오는 15일 승선자부터 적용된다. 출발일 기준으로 72시간 이내에 발급 받은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 의무화토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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