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력세고 키 클수록, 뼈는 튼튼”

튼튼한 뼈 건강을 원한다면 근력운동을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연구진들은 19일 근력이 좋을수록 골밀도도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와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홍우석 교수진은 뼈를 둘러싼 피질골의 밀도와 악력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교수진들은 손목 요골이 골절된 여성환자 108명(평균 75.2세)을 대상으로 CT 영상에서 요골 부위의 피질골 밀도를 측정한 결과 손아귀 힘이 셀수록 골밀도가 높다는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요골’은 아래팔뼈를 이루는 2개의 뼈 중 엄지손가락과 이어진 쪽에 있는 뼈를 말한다. 이 요골의 겉 부분의 단단한 층에 해당하는 피질골에는 주먹을 쥘 때 쓰이는 근육들이 부착된다. 여기에 쓰이는 근육량이 많을수록 피질골의 강도도 더 높게 측정됐다는 것.

연구진은 “악력이 요골의 강도와 관련성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은 주먹을 쥘 때 쓰는 근육과 뼈가 서로 물리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악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신장(키), 체중, 대퇴골(넓적다리뼈)의 골밀도를 설정한 뒤 악력과 이들 변수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분석한 결과, 악력과 신장 사이에도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하지만 체중이나 대퇴골의 골밀도는 악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 대퇴골의 골밀도가 악력과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은 팔의 뼈만 손아귀에 들어가는 근력과 물리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근육과 뼈는 서로 밀접하게 붙어 있는 조직으로 서로 간의 물리적 ‧ 화학적 신호를 통해 성장과 대사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까지 발표된 연구와 달리 악력이 근육이 붙는 피질골만을 분리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악력이 해면골까지 포함한 전체 골밀도(손가락 뼈, 손목 뼈)와 관계가 있다고 밝힌 연구가 있었지만 뼈에 붙은 근육량과 피질골과의 직접적인 연관관계를 설명해주지 못했다.

연구를 주도한 공현식 교수는 “근력과 피질골 밀도와의 밀접한 연관성이 규명된 만큼, 근력을 키워 뼈의 강도를 향상시키면 결과적으로 골절 예방과 방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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