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처방을 받을 때 자몽주스와 복용하지 말라는 문구를 보기도 한다. 건강식에 오르는 자몽주스는 약물과 같이 먹으면 왜 약물 부작용을 일으킬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자몽에 들어있는 성분(verapamil 등)은 장 내 효소가 약물을 분해하지 못하게 막아 약물이 흡수되지 못하고 체내에 잔류하게 한다. 또는 자몽의 성분이 어떤 약물과 만나면 약물전달물질을 방해해 약물 성분이 혈액 속으로 운반되지 못하게 막는다.
그러나 모든 약물이 자몽주스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FDA에서 제시하는 자몽주스와 복용하면 안되는 대표적인 약물에는 ▲콜레스테롤치료제(스타틴계열)▲고혈압치료제(암로디핀)▲항불안제(부스피론) ▲크론병·궤양성대장염치료제(유세리스) ▲심장질환치료제(아토셀에스정) ▲알레르기치료제(항히스타민계열) 등이 있다.
FDA의 황 박사(Shiew Mei Huang, PhD)는 “최근에는 자몽주스 뿐 아니라 다른 과일주스도 몇몇의 약물에는 반작용을 일으킨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그러므로 약물을 복용할 때는 의사나 약사에게 주의할 점을 먼저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의약품 정보제공을 통해 자몽주스와 같이 복용하면 안되는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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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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