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은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 노동자 15만명이 뉴욕거리로 나와 여성의 노동환경 개선, 임금 이상, 여성투표권 쟁취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고 이날을 세계여성의 날로 지정, 오늘까지 이어왔다.
<한국건강신문>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주요 여성 질환을 정리했다.
1. 치매 및 우울증
국내에서 여성의 치매 사망률이 남성의 2배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18년 사망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치매사망률은 여성의 경우 10만명당 118.4명, 남성은 10만명당 63.6명으로 여성 사망률이 남성보다 1.9배 높았다.
우울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1.5배에서 2배 가까이 많이 경험하는 질환이다. 그런데 이 우울증이 치매 위험도를 더 높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2~13년 표본 코호트 (NHIS-NSC)DB에 따르면 남성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남성에 비해 1.55배가 높은 반면 여성 우울증 환자의 경우 보통의 여성에 비해 치매위험도가 2.65배 높았다.
여성의 치매의 경우 ‘진단이 늦고 발병속도는 빠르다’. 미국 알츠하이머병협회에 따르면 여성이 치매에 걸리더라도 여성의 예비능(뇌가 노화에 대비해 대체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능력)은 남성에 비해 높기 때문에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2. 심장질환
고대암암병원 순환기내과 심완주 교수는 “여성의 경우 폐경 전에는 심장질환 유병률이 남성보다 낮지만 폐경 이후 유병률은 남성과 비슷해지고 80세 이후부터는 오히려 더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심 교수에 따르면 심장질환이 있는 여성들은 ‘가슴이 울컥하다’, ‘체한 것 같다’, ‘숨이 차다’, ‘피곤하다’ 등 다양하게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가슴이 조인다’와 같이 심장질환의 전형적인 증상과 거리가 멀어 심장질환으로 빠르게 진단받지 못 한다.
심장질환 중 여성의 심근경색 발병률은 남성보다 훨씬 낮지만 사망률은 3배에 달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는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초진부터 의료진이 심근경색 관련 진단검사를 받는 경향이 덜하고 이로 인해 오진가능성이 남성에 비해 1.5배 높다고 한다. 이후 여러 단계를 거치며 진단이나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여성의 사망위험도는 크게 높아진다.
3. 3대 여성암
자궁경부암이나 유방암 등 여성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이 어렵다. 3대 여성암은 중년 이상의 여성에게 발병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외부환경, 스트레스, 불균형한 영양섭취 등으로 젊은 여성 환자들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새롭게 발생한 유방암 환자는 2만 3547명(전체 암의 20.5%)로 1위, 갑상선암과 자궁경부암 순으로 뒤를 이었다.
난소암도 치명적이다. 보건복지부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2014~18년까지 5년간 난소암의 상대 생존률은 65.2%에 그쳐 유방암(93.3%), 자궁경부암(80.5%)에 크게 못 미쳤다. 난소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른 여성암과 같이 에스트로겐의 노출이 길수록 난소암이 높으며 가족력과 임신경험의 유무도 난소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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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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