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자가격리일기 확진편

절대 걸리지 않을 것 같던 코로나19에 걸리고 말았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병·의원에서 시행한 신속항원검사의 양성 확인만으로 별도의 PCR검사 없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변경한 바 있다.


▲ 픽사베이


15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이 날 따라 마른 기침이 조금씩 나왔고, 결국 직장 동료들의 권유로 검사를 받았다. 증상은 가벼운 기침과 기력이 없는 정도였지만 주변에선 심상치 않게 보였던 모양이다. 출근과 동시에 짐을 싼 뒤 퇴근했다.

병원 대기 시간은 걱정만큼 길지 않았다.


신속항원검사 접수를 하자 접수대에서 증상이 있는 지를 물었다. 몸 상태에 대해 설명을 한 뒤 병원 외부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대기 시간은 10분 남짓. 진료실로 들어간 뒤, 의사에게 현재 몸 상태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받았고 답했다.


준비 시간은 짧았다. PCR검사처럼 코 안으로 길쭉한 막대가 들어왔다. 이쯤이면 그만 찌르겠지 싶은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들어왔다. 그런데 아프진 않았다. 코 다음엔 목구멍을 찔렀다. 둘 다 아프거나 불편한 느낌은 없었다.


다시 대기시간을 가졌다. 이번에도 병원 외부에서 기다려야 했다.


몸살 기운이 있어 조금 힘들었다. 기다림 끝에 호명을 받았다. 다시 돌아간 진료실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금보다 더 안 좋은 몸 상태에서 자가진단키트를 했을 때도 음성 결과만 서너번 나왔던 탓에 믿기지 않았다.

곧장 귀가하고 격리기간을 지키라는 말과 함께 처방전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3일치 조제약을 처방했다.


병원 옆 약국에 들러 약을 받았다. 약값은 지불하지 않아도 됐다. 발생한 비용은 병원비 5000원이 전부였다. 약국 카운터에 코로나19 상비약 진열대가 있었지만 텅 비어있어서 조제약만 받아 나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뻗었다.

확진을 받아서 그런지 컨디션이 확 떨어진 기분. 곧 잠이 들었다.


일어났을 때 몸 상태는 더 안 좋아져있었다. 몇 걸음 걷다가 어지러워 주저앉았고 가만히 있어도 어지럼증이 돌았다. 기침이 터지면 한동안 멈추지 않아 곤란했다. 콧물과 코 막힘 증상은 원래도 비염이 있어 코로나19의 증상이라고 확신할 순 없었다. 입맛도 없었다. 낮에 배달한 죽을 밤까지 내버려뒀다가 약을 먹기 위해 겨우 먹었다.

잠들어 있던 동안 보건소에서 보낸 문자 메시지가 도착해있었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고도 연락 하나 받지 못 했다던 일부 사례와 달리 생각보다 빠른 조치였다. 메시지에는 격리자가 지킬 주의사항 등 자가격리에 들어간 확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안내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격리 해제일은 검체채취일로부터 7일째 되는 자정까지였다. 앞으로 7일간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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